뉴욕증시, 코로나 불안과 기술주 약세에 급락…나스닥 3.02%↓·다우 1.92%↓
뉴욕증시, 코로나 불안과 기술주 약세에 급락…나스닥 3.02%↓·다우 1.92%↓
  • 이조은 인턴기자
  • 승인 2020.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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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하면서 상승세를 타던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23일(미 동부 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92% 하락한 26,763.1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65포인트(2.37%) 하락한 3236.9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30.65포인트(3.02%) 내린 1만632.99를 기록했다.

시장은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과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최근 다소 안정되는 듯했던 기술 기업 주가가 재차 큰 폭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를 압박했다.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이날 4.13% 하락했고 넷플릭스와 MS는 각각 3.29%, 4.19% 내렸다.

애플은 스위스계 은행 UBS의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낙폭을 늘려 4.19% 하락 마감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 역시 3.45% 약세를 보였다.

전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배터리데이를 치른 테슬라의 주가는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는 실망감에 10.34% 급락했다.

11월 대선의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진보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지난주 사망하면서 대법관 지명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차기 대법관을 누가 지명해야 하느냐를 두고 설전이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차기 대법관 지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선거가 결국 대법원에 가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대법관 9명을 채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미국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부양책을 언급했다.

XM의 라피 보야르 잔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 대선이 단 몇 주 나왔고 매우 박빙인 데다 우편투표에 대한 우려와 겹치면서 누가 승리하든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 조치의 강화 움직임도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영국이 전국 차원의 봉쇄 강화 조치를 단행했고, 스페인 등 유럽 다른 나라도 봉쇄가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4월까지 모든 미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4% 상승한 28.5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소폭 올랐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0.13달러(0.3%) 오른 배럴당 39.9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11월물은 0.05달러(0.1%) 상승한 배럴당 41.77달러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 원유 비축량은 지난주 16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1%(39.20달러) 떨어진 1,86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금값을 내리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다시 급증하면서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최근 8주 사이 최고점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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