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 역버블 종목 많다
코스닥 랠리 역버블 종목 많다
  • 장종수 기자
  • 승인 2005.0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 높아도 저평가로 소외
코스닥 랠리 속에 역버블 종목이 부각되고 있다. 역버블 종목이란 1999년과 2000년의 코스닥 랠리 때 버블 종목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여 최근 코스닥 랠리에서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저평가 종목을 일컫는 말이다. 연초부터 코스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1999년과 2000년의 코스닥 랠리와 올해의 코스닥 상승을 비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공통점으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강력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는 점과 증시 주변의 풍부한 자금, 개인들의 투기적인 투자,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상승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점은 지난 번 랠리 때는 미국의 나스닥이 폭등했으나 지금은 나스닥이 조정을 거치고 있고 당시 닷컴 버블의 주요인이 되었던 인터넷과 IT에 대한 맹목적인 열광이 없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실적에 대한 것이다. 99년 에는 실적이 전혀 없는 업체가 미래의 사업성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폭등했지만 최근의 코스닥은 어느 정도 실적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닷컴 버블 당시에는 버블 종목이 많았으나 올해의 그와는 반대로 저평가 종목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증시에서는 이같은 저평가 종목을 역버블 종목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우증권은 “기업 분석 대상으로 삼는 66개 종목을 기준으로 볼 때 코스닥 종목의 올해 평균 PER는 7.1배로 거래소 기업의 6.7배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의 코스닥 기업들에 대해서는 향후 성장성을 반영하여 거래소보다 더 높은 PER를 적용하던 관례를 기억한다면 지금 수준의 코스닥 PER은 결코 비싸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가 분석대상으로 삼은 기업들은 대부분 매우 우량한 기업이다. 최근의 코스닥 랠리가 주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테마주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우량주들이 오히려 소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닥의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의 상승세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8일 코스닥 스타지수는 915 포인트로 연초보다 3.94%가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코스닥의 종합주가지수는 468포인트로 16.68%가 상승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코스닥 스타지수는 13.8배인 반면 거래소 전체의 PER은 15.84배로 코스닥 스타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이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99년 닷컴 버블 당시에는 PER이 250배가 넘는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주가 거품이 심한 상황이었다. 최근 코스닥에도 테마주들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한 기업들은 오히려 소외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일시적인 조정을 받더라도 제값받기 차원에서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닥에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코스닥의 랠리가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99년과 같은 폭발적인 상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99년과는 달리 IT경기가 부진하고 미국의 나스닥을 비롯한 해외 증시의 동반 상승 분위기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코스닥 상승기조가 유지된다면 실적이 우수하지만 저평가된 역버블 종목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