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이진우 "배역에 어울린다는 말, 동기부여… 노력하게 돼"
[인터뷰] 배우 이진우 "배역에 어울린다는 말, 동기부여… 노력하게 돼"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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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랑가'에 캐스팅된 배우 이진우와의 인터뷰



우리나라 공연 문화는 어떤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고, 발전해 나가고 있을까. 이 세상에 나쁜 공연은 없다. 한 편의 공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온 힘을 쏟고 있는 창작진과 배우들을 만나고자 했다. 공연 쪽도 매년 상당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모든 창작진들의 연혁을 알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이들과 하나부터 열까지 알 수 있을 만큼 많은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만들어 나가고 있는, 만들었던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주자는 정찬수 연출·극작가에 이어 뮤지컬 <올슉업>으로 데뷔해 <레베카> <너, 그리고 별> <프랑켄슈타인> <구> <머더러> <왕복서간> <리차드3세> <아랑가> 등을 통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이진우를 만났다. 스물 아홉살의 배우 이진우와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맡아왔던 작품마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누구보다 노력하고 싶고, 주위를 둘러보며 소중한걸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뮤지컬배우 이진우를 만났다. 아래는 이진우 배우와의 일문일답이다.

 


Q. 반갑다. 처음 만나게 됐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충남에서 온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된 이진우라고 합니다.


Q. 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

A. 감사합니다.


Q. 많은 작품들을 맡아왔던 것 같은데, 데뷔는 언제 했나.

A. 데뷔는 16년도에 <올슉업>이라는 작품에서 앙상블로 캐스팅돼서 시작하게 됐어요.


Q. 25살, 군대와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뛰어든 걸까

A. 맞아요. 군대를 다녀와서 학교 복학을 했었어요. 그때 <올슉업>이라는 작품의 오디션이 있다고 들어서 오디션을 보고 데뷔를 했었습니다.


Q. 첫 작품인데 어렵지는 않았나

A. 사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워크숍에서 <올슉업>이라는 작품을 했었거든요. 학교에서 공연도 올렸던 작품이라서 오디션을 하면서도 큰 걱정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그래도 이 작품을 가장 최근에 했었으니까 오디션을 봐야겠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무작정 도전했죠. 그런데 정말 좋은 기회를 주셔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고, 연습 2개월을 하고 본 공연을 2개월 해서 총 4개월의 일정을 걸었던 것 같아요.


Q. 본가는 지방이었던 것 같은데, 공연 기간 동안 출퇴근을 했던 걸까 아니면 서울에 집을 구했을까

A. 학교는 대전에 있어서 휴학을 하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렇게 네 달 동안 서울에서 서울살이를 시작했었죠.


Q. 그다음 작품이 <레베카>일까

A. 맞아요. <올슉업>이라는 작품이 끝나고 이틀 있다가 집에서 나와서 다시 대전 본가로 돌아갔었는데, <레베카>라는 작품의 오디션이 공고됐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오디션을 준비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죠. 이게 또 합격이 되면서 학교도 복학했다가 가시 휴학을 신청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아, 학교는 작품을 다 끝내고 나서 다시 복학해서 졸업까지 완료했습니다.(웃음)


Q. 일단 도전을 하는 편이었던 걸까.

A. 맞아요. 일단 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두 작품은 색이 너무 다르죠. 밝고 움직임이 많은 작품이 <올슉업>이라면, <레베카>는 조금 더 강렬한 작품이었거든요. 두 작품을 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그다음 작품으로 들어갔던 게...

A. <너 그리고 별>이라는 작품이었어요. 이건 <레베카>를 할 때 소극장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공연 오디션을 찾아보고 있다가 발견했던 작품이었어요. 극단에서 올리는 공연이었는데 제가 해보고 싶어서 지원을 했었고, 너무 좋게 봐주셔서 처음으로 소극장 무대에 오를 수 있었어요.


Q. 앙상블이었지만, 대극장 공연을 하다가 소극장으로 가는 선택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맞아요. 대극장이나 소극장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저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것 같아요. 이 공연을 하면서 발전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 애썼거든요. 실제로 이 작품을 하면서 연출님하고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연기와 공연에 관련해서 많이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Q. 어떤 고민들이 있었을까

A. 일단 제가 앙상블을 하면서 느끼는 갈증이 컸었죠. "말을 하고 싶다"라는 갈증이요. 앙상블이 싫거나 말을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나도 무대에서 나 스스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말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학교 다닐 때 무대에 오르는 것과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소극장이지만 무대 위에 올랐을 때

A. 엄청 행복했죠. 공연이 한 달 정도밖에 안 했었는데, 그냥 매일매일 찾아가서 대사를 맞추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면 공연을 준비하고 시작하고, 끝나서 집에 갈 때까지 정말 쉴 틈 없이 생활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이 시간들이 금방 지나갔죠.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의 오디션 공고를 봤고, 작품에 앙상블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 이 당시에 <두 도시 이야기>라는 작품도 오디션을 봤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작은 배역이지만 이름있는 캐릭터를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작품이 할 수 없게 돼서 마음속에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죠.


Q. 아쉬움이 많았을 것 같다.

A. 그때가 <프랑켄슈타인> 지방 공연을 하고 있을 때였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죠. 부산 공연 때 매일 아침마다 바닷가를 걸어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친한 동료 배우들이랑 함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희곡을 붙잡고 연기를 하기도 하고 실험을 해보기도 하면서 공부했죠.

 


Q. 지난해 들어서 <구>를 시작으로 <머더러> <왕복서간> <리차드3세> <아랑가>등 꾸준하게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A. 정말 행운 같은 2019년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저 스스로 계속해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어요. 그렇다고 못한다는 게 아니고 제가 어떤 작품에 들어가서 연기를 하더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래서 두 배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습에 임하고, 공연에 임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노력형과 재능형이 있다면 노력형 인간에 가깝다는 말인 것 같다

A. 맞아요. 저는 노력형 인간인 것 같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Q. <구>라는 작품은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A. <구>는 스터디를 하고 있을 때 찬수 작가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이런 작품이 있다. 참여를 해보겠냐고 물어주셔서 할 수 있게 됐죠. 그리고 장진이라는 이름을 받을 수 있었죠. 이때 감독님과 배우 형, 누나들, 작가님, 팀장님 등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작품에서 제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재밌다'라는 기억밖에 없는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이 작품 이후에 <머더러>라는 작품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오디션을 준비해서 보게 됐죠.


Q. <머더러>에서 오디션 과정이 특이했다고 들었다.

A. 맞아요. 오디션 곡이 동요였어요. 동요는 기교를 부릴 수도 없고 테크닉의 높고 낮음을 평가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워크숍을 했었죠. <머더러> 작품 이외에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게 이 오디션이었던 것 같아요. 보통 오디션 장에 들어가면 인사하고 자기소개하고 노래 부르다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는 게 끝이거든요. 그런데 이때는 배우들끼리 모여서 오디션을 준비한다는 게 신선하고 놀라웠던 것 같아요. 이때 배우들이 모여서 의자에 앉아 극 중의 한 장면을 만들어야 했어요. 그 과정들을 캐스팅 디렉터를 비롯해서 관계자들이 지켜보셨던 거죠. 대학교 워크숍처럼 약 30분간의 시간을 주고 그 시간에 만들어진 장면을 보여줘야 했어요. 어려웠죠.- 그렇게 해서 <머더러>라는 작품에서 토미라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고, 같은 시기에 <왕복서간>이라는 작품에서도 연락이 와서 오디션을 준비했던 것 같아요.


Q. 첫 연극 무대, 어렵지는 않았을까

A. 어려웠죠. 뭔가 음악이랑 춤이 빠지니까 발가벗겨진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오로지 연기로만 이 작품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때 분량이 많은 타이틀롤은 아니었지만 항상 대본을 읽었던 것 같아요. 접근을 하는 방법들을 형과 누나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고 체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머더러> 작품 이후에 들어갔던 게 <테레즈 라캥> 그리고 올 초 <리차드3세>라는 작품에 들어갔다.

A. 전작을 함께했던 감독님과 작가님이 출연 제의를 해주셔서 "당연히 저는 오케이죠"라고 말하면서 참여한 작품이었어요. <테레즈라캥>은 사전리딩때 참여할 수 있었어요. 


Q. 올해 <아랑가>라는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A. 이한밀 음악감독님이 연락을 해주셨어요. 사한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연락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준비를 해서 미팅을 하고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지금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A. 감사합니다.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정말 감사하고 좋지만 그만큼 공연을 준비하고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더 집중을 하게 만드는 말인 것 같아요.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특별하게 준비를 했던 것이 있다면?

A. 일단 저는 캐릭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닮은 점을 먼저 찾는 편인 것 같아요.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지금의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와 비슷한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죠. 그리고 이 캐릭터에 대한 일생을 써봐요. 지금 이 친구는 몇 살이고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캐릭터를 구성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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