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출범 기념행사 현장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출범 기념행사 현장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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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화려한데 부산 시민은 관심 없어?

이해찬 총리 등 정·재계 인사 등장에 열띤 취재 열기
이 총리 “동북아 경제의 허브로 발전하기를”이란 글 남겨
홍보관, 황소 조각상, KRX 출범 퍼포먼스 등은 화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부산시 중구 중앙동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 Korea exchange, inc) 앞은 통합거래소 출범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원과 각 기관 임직원들로 붐볐다.
지난 2000년 11월 정부가 증권거래소·선물거래소를 포함한 전반적인 시장 체제 개편방안을 마련하기로 발표한 후, 2003년 5월 증권·선물 시장 개편 기본방안이 확정됐다. 이후 각종 사안으로 난항을 거듭했던 통합거래소는 출범일자를 급하게 맞추며 드디어 2005년 1월 27일 법적 공식 일자에 맞춰 출범했다. 서울에서 KTX(고속열차)로 2시간30~40분정도면 부산역에 도착, KRX는 부산역에서 차로 5분정도 떨어진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해 있다. 서울의 을지로로 불리는 중구 중앙동에는 골목 골목에 푸르덴셜·대한투자·우리·삼성증권 등의 증권사 부산 영업점들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부산 시민들은 KRX 출범이 부산 경제 활성화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KRX 본사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KRX 행사장에서는 부산 시민들의 반응을 피부로 느끼기는 어려웠다. 출근 후 이른 시각이어서 인지 오고가는 행인도 적었고, 건물 내부 공사가 덜 끝나 입주한 직원도 거의 없었다. 건물 마무리 공사를 담당하는 몇몇 건설사 직원과 서울에서 내려온 30여명의 관계자들 그리고 20여명의 취재원들만이 행사를 기다렸다.
10시 50분경 이해찬 국무총리와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도착. 황건호 증권업협회회장, 조길우 부산시의회 의장, 허남식 부산시장, 이영탁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타쿠오 쯔루시마 세계증권거래소연맹 이사회 의사장, 윤증현 금감위원장, 이종남 선물협회장이 행사에 참석해, KRX출범 테이프커팅식을 가졌다.


오색의 테이프가 끊어지고, 출범을 알리는 화려한 꽃가루와 스모그가 요란하게 퍼지자, 좌측에 위치해있는 황금색의 황소 조각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테이프커팅식 이후 정·재계인사들은 KRX 건물 2층에 위치한 거래소 홍보관으로 이동, 이규성 코스닥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홍보관을 관람했다. 홍보관 규모는 기존 서울 증권거래소와 비교해 5분의 1수준 정도로 작고 아담했지만 깔끔하게 잘 정돈됐다. 관람이 끝난후 홍보관 출구에 위치한 전자 방명록에 이해찬 국무총리는 ‘동북아 경제의 허브로 발전하기를’이란 글을 남기는 등 각 인사들은 KRX 성공적인 출범과 부산 경제 활성화를 기원하며 방문 기록을 남겼다.


행사는 바쁘게 진행돼, 행사 참여자들은 11시를 조금 넘겨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에는 각 기관 주요 임직원과 부산시 관계자들 400여명이 참석해 연회홀이 가득찼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이영탁 KRX 이사장 등이 설립기념 축사를 하고, 무대 오른쪽 편에 마련된 코너에서 정·재계 인사들은 KRX 출범 기념 퍼포먼스를 알리는 버튼을 눌렀다. 전체 조명이 꺼지고 어두워지자 무대 중앙에 조명이 비춰지고 뒷벽이 열리며 대형 지구본이 등장했다.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 코스닥위원회 4개 통합대상 기관명이 지구본에 레이저 조명을 쏘아대자, 지구본이 열리며 그 속에 통합거래소를 나타내는 KRX가 등장, 행사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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