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옥중 수십억 배당금 논란...사회적 책임 외면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옥중 수십억 배당금 논란...사회적 책임 외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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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의 신뢰 추락시킨 이호진 전 회장이 지난해 고려저축은행에서 34억 152만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저축은행은 전년과 동일하게 1주당 5000원의 고배당정책을 고수하고 있었다.  대주주인 이 전 회장은 총지분의 30.5%(68만 304주)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저축은행은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상호저축은행으로 최대 주주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다. 2대 주주는 그의 조카인 이원준 씨다. 이 씨는 23.2%(51만 6508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5억 8254만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이들 오너일가는 지난해 배당 수익으로만 59억 8406만원 챙겼으며, 지난 4년간 약 239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제기된 것은 지난해 이호진 전 회장이 횡령 등의 불법 행위로 실형을 받고 구속된 상태라는 점이다. 회장 직에서 물러나 옥중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로부터 수십억 가량의 배당금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 

이호진 전 회장은 회삿돈 횡령 및 세금 포탈 등의 혐의로 지난 2011년 기소됐다. 간암 등의 이유로 보석 결정이 내려져 지난 7년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2018년 12월 기존 보석 결정을 취소했다. 재수감됐다. 2019년 4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3년형이, 조세포탈 혐의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2년, 벌금 6억원을 받았다. 현재 수감 생활 중이다.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챙겨주고 있는 고려저축은행은 최근 몇년간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었다. 지난해 고려저축은행의 순수익은 2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하락했다. 2018년도에는 267억원, 2017년도에는 2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매년 하락했다.

그러나 배당 성향은 상승했다. 2017년 37.25%, 2018년 41.69%, 2019년 42.19%로 .매년 배당 성향이 증가했다. 순이익이 감소한것과 반대의 성향을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저축은행은 최근 몇년간 순이익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362억원, 2017년 299억원, 2018년 267억원 순으로 매년 이익이 줄었다.

고려저축은행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결산 배당금으로 111억 5300여만원이다. 순이익 감소세와 무관하게 일정한 규모의 배당금을 집행해왔다. 통상 기업들은 이익이 줄면 배당금 규모를 줄이지만, 고려저축은행은 꾸준하게 이어갔던 것. 일각에서는 고려저축은행의 배당정책이 주주친화 정책이 아니라 오너일가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태광그룹은 핵심자회사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단순화와 승계작업을 진행했다. 이호진 전 회장과 아들 이현준 씨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현재 이현준 씨가 회사 전체를 지배하는 모양새이다. 

태광그룹은 섬유ㆍ석유화학 부문(태광산업, 대한화섬, 서한물산, 세광패션, 태광화섬(상숙), 서한지관(상숙)태광산업 개성), 미디어부문(티브로드, 티브로드동대문,티브로드노원,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 한국케이블텔레콤, 티캐스트, 이채널, 챔프비젼), 금융부문(흥국화재해상보험, 흥국생명,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대신-흥국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 인프라ㆍ레저부문(티시스, 티알엔, 메르뱅, 큰희망)등 19개 자회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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