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오너4세 윤인호 전무, '경영권 방어·승계' 두마리 토끼 잡는다
동화약품 오너4세 윤인호 전무, '경영권 방어·승계' 두마리 토끼 잡는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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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총이후 업계의 가장 큰 화제는 기업 총수 일가의 경영승계 작업이었다. GS그룹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흔들리며 주가가 하락하자 각 기업 총수 일가는 '경영권 방어'를 외치며 장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최근 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전무는 동화약품의 주식을 37만 2156주 장내매수하며 동화약품의 보유 지분율을 0.88%(24만 6437주) → 2.21%로 늘렸다. 윤인호 전무는 2월부터 현재까지 18회에 걸쳐 동화약품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취득 단가는 23억 7489만원이었다. 

이번 주식매수로 윤인호 전무는 오너3세 윤길준 부회장(지분율 1.89% 보유중)을 제치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윤길준 부회장은 윤도준 회장(지분율 5.13% 보유중)의 동생이다.

윤인호 전무는 지난해 지주회사 DWP홀딩스를 설립하고 동화약품의 최대주주인 동화지엔피의 지분 85%를 확보하기도 했다.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의 주식 15.2%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윤인호 전무가 DWP홀딩스를 통해 동화지엔피, 동화약품을 지배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여기에 동화약품은 지난해 12월 DWP홀딩스에 동화지엔피의 주식을 6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식매수로 인해 지분율을 올리면서 경영승계의 작업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곧 동화약품 그룹의 지배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인호 전무는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해 2014년 중추신경계(CNS)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로 매년 승진해왔다. 그리고 지난 2018년 1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생활건강사업과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함께 담당하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윤 전무의 임기가 3년인 것을 감안할 때 동화약품은 오는 2022년 오너 4세 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동화약품은 1897년 9월 25일 한성부 서소문 차동(현 서울시 중구 순화동 5번지)에서 민강 선생이 세운 동화약방이 전신이며, 2008년 고 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윤도준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면서부터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윤 명예회장의 선친은 일제 강점기에 5대 사장으로 동화약방을 인수한 고 윤창식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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