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익추구 몰두… 폭발사고 피해자 '외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익추구 몰두… 폭발사고 피해자 '외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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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모럴해저드 논란에 빠졌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책임을 회피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왕자의 난'에 이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고'로 재판과 구속으로 오너리스크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상황에도 수백억 원의 급여와 배당을 챙기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외면하면서 비판을 사고있다.

비참한 노동자의 삶 외면

지난달 4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석유화학산업 회사다. 벤젠, 툴루엔, 자일렌 등의 방향족계 제품, 기초유분을 원료로 하여 합성수지, 합성원료, 합성고무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당시 사고로 근로자 10여명과 주민 40여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상가와 주택 일부가 부서지는 등 약 1951건의 피해를 일으켰다.

사고 직후 롯데케미칼 측은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대책위는 롯데가 말과 달리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가 난지 한달이 지났지만 피해자 보상은 지지부진. 커다란 폭발 소리와 함께 땅을 울릴 정도로 진동이 발생하면서 인근 상가에도 피해가 갔다. 이들 상인들에 대한 피해 보상을 외면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대책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공장 측에서 (대책)안을 가지고 오겠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다”라며 “이는 우리를 무시하는 행동이며, 손해사정사를 고용해 빠른 시일 내 공장 측과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롯데가 폭발로 부서진 건물 등을 말로는 고쳐주겠다며 하청 업체를 데리고 와서 사인하라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피해 상인들은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매장 안에 있던 상품 등에 피해를 봤다”라며 “사고 발생 후 한 달 동안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손해가 크며, 보상이 언제쯤 이뤄질지 걱정이다”고 심정을 밝혔다. 

신동빈 190억 보수, 폭락장 이삭줍기

서산지역 주민들은 최고 경영자인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피해 보상을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23.74%)이다. 롯데물산(20.00%), 롯데홀딩스(9.30%), 호텔롯데(0.72%), 신동빈(0.26%), 롯데문화재단(0.03%) 등 롯데 관련자가 54.07%이다.  롯데지주의 최대주주는 신동빈(11.7%)이다. 신동주(0.2%), 신격호(14.2%), 롯데장학재단(3.2%), 롯데문화재단(0.1%), 호텔롯데(11.1%), 롯데알미늄(3.9%)등이다.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에 절대적 영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신 회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 회장은 다른 행보를 걷는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모으기를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0일 롯데지주 주식 4만7400주를 매입했다. 작년 연봉의 절반 정도인 10억여원을 투입했다. 롯데지주 주식은 11.67%로 늘었다. 황각규 부회장도 장내 지주 주식 300주를 매입했다.

신 회장과 황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대 내외적인 여건 악화로 주가 약세가 지속하자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서였다. 

롯데는 2014년 경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당시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당시 부회장) 간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 신 회장은 2018년 2월 국정농단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대표이사직을 물러났다가 지난해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신 회장은 한ㆍ일 롯데의 지배구조 최상위층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회장),호텔롯데 대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사내이사, 에프알엘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 롯데케미칼 대표, 롯데문화재단 이사, 롯데쇼핑 사내이사, 롯데건설 사내이사,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롯데제과 대표이사 등 11개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한해 18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장사 오너 경영인들 중 가장 많은 계열사에 등기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어 연봉킹에 오른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 등 7개 계열사에서 181억 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올초 롯데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수령한 퇴직금 9억 3800만원도 포함됐다. 

롯데쇼핑에서 106억, 롯데지주에서 98억, 롯데케미칼에서 7억 등의 배당금을 받았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주식 278만 3700주(주당 3800원 현금배당, 105억 7806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보통주 1228만 3541주-종류주 2만 3085주(주당 800원-종류주 850원 현금배당)를 보유하고 있어 98억 4645만 5050원을 배당받았다. 롯데케미칼에는 9만 705주(주당 6700원 현금배당)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6억 772만 3500원을 배당받았다.
신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증시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정농단 혐의로 실형을 박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경영에 복귀한 뒤에 여러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을 하면서 180억원대 연봉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수탈 논란

신동빈 회장이 경제 수탈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롯데물산(대표 김현수)이 전체 주식 10%를 유상감자(소각)한다. 최대주주인 일본의 롯데홀딩스(회장 신동빈)는 1905억 원 이상을 챙겨갈 전망이다.

롯데홀딩스는 지난 3일 경영 합리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임594만 4,888주의 보통주를 유상감자(소각)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유상 소각 대금은 56,249원(액면가 5000원)이다. 4월 29일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4월29일부터 5월 29일까지 구주권을 제출하면 6월 1일 기준으로 감자가 진행된다.

감자 규모는 전체 주식의 10%. 보통주 1주당 주주에게 지급되는 대금은 56,249원이다. 총 비용은 3,343억9,000만 원 규모.

롯데물산의 주주구성은 일본 롯데홀딩스(지분율 56.99%·지난해 말 기준), 호텔롯데(31.13%), 기타(11.88%) 등이다. 지분율대로 감자에 참여하면 가장 많은 수혜를 받는 주주는 △롯데홀딩스(1,906억 원) △호텔롯데(1,041억 원) 등이다. 기타 일본투자회사(L)와 신동빈 회장 일가도 397억 원을 챙길 전망이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롯데홀딩스(日)→호텔롯데(韓)→롯데 계열사(韓)순 지배구조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도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투자회사(L1-L12), 패미리 등 일본 기업이 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유상감자는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위해 차입금을 제공했던 롯데홀딩스와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부진에 빠진 호텔롯데에는 가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롯데홀딩스는 5000원이 넘는 대여금을 제공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21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상감자로 자금 유동성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롯데물산의 유상감자 자금에 대부분이 일본으로 유출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에서 롯데물산의 유상 소각에 대해 부정적 견해다. 

롯데물산 측은 경영 합리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유상 감자(유상 소각)라는 사유와 달리 주주사에 이익을 챙겨주기라는 지적이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으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드(Casting vote)를 쥐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친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분쟁 때에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회장에 선임됐다. 한일 롯데의 수장이 되면서 '형제의 난’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롯데물산 유상감자가 경영권 분쟁 당시 자신을 도와 준 롯데홀딩스에 대한 보은 차원이라고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실제 롯데는 일본 이미지가 씌워져 있다. 광윤사·롯데홀딩스·투자회사(L1-12) 등 일본기업 3사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롯데’의 정체성과 관련해 “롯데가 한국의 상법을 따르고 세금도 한국에 낸다. 롯데의 모든 기업이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는 매년 배당을 통해  이익을 챙겨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때마다 국부 유출 논란이 제기된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물산이 몰아주기식 유상감자(유상 소각)에 대해 국민 정서는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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