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 공포에 폭락...다우4.44%↓
뉴욕증시, 코로나 공포에 폭락...다우4.44%↓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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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4%대로 급락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불안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1(현지시간)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73.65포인트(4.44%) 하락한 20,943.51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 매도세가 몰리면서 낙폭이 커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4.09포인트(4.41%) 내린 2,470.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9.52(4.41%) 떨어진 7,360.58에 각각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내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에 주목했다.

미국의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면서 20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스킨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6,20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4,5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91만명을 넘긴 뒤 불과 13일만에 감염자가 20배로 급증했으며 1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느는 데도 5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 내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는 전날보다 환자가 8,000명 가량 늘어 83,712명이 됐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묻는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2주면 끝날지, 4주면 끝날지. 하지만 우리 예측모델에 따르면 7월까지 높은 사망률이 이어질 것이다. 예측모델이 정확하다면 코로나19 사태는 여름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는 중국의 확진자(82,361) 수도 추월하게 됐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발병 추세가 사망자 폭증을 경험한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하다는 섬뜩한 진단을 내놨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태스크포스) 책임자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이유에서 이탈리아가 미국과 가장 비슷한 지역일 수 있다고 본다""그래서 우리가 그런 예측 모델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과감한 유동성 공급에 들어갔지만, 지수의 흐름은 결국 코로나19 발병 추이에 달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도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내 끝날 것이란 기대를 접기 시작했다. V자 반등을 논하는 이들을 점점 찾기 어려워진다는 것.

아직 최악이 오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기업 유동성 위기를 경고한다. 기업들의 연쇄파산에 따른 대량실업과 소비침체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설립했던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앞으로 12년 안에 내 생애 최악의 약세장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지표 측면에선 제조업 경기 악화가 확인됐다. 공급자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49.1로 전월(50.1) 대비 하락하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미국의 민간부문 일자리는 27000개 줄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감소폭 125000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량실업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 수치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브랜디와인글로벌의 패트릭 카이저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아직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다""이런 상황에선 장기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주가지수 차원이 아닌 종목별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스토리아 포트폴리오자문의 존 다비 최고투자책임자(CIO)"최근 투매는 시장평균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개별 종목에서 초과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투자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선사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저녁 844분 현재 1.50달러(5.7%) 떨어진 배럴당 24.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전주 대비 1380만배럴 늘어난 46920만배럴에 달했다. 2016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 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증산 경쟁은 이날부터 전면전에 들어갔다.

양측의 감산 협상 결렬로 OPEC과 비회원 산유국의 모임인 OPEC+의 감산 합의가 3월말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 산유국들은 감산 쿼터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증산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에 주요 산유국의 증산 경쟁까지 겹치면서 이번 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오후 351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4.80달러(0.30%) 상승한 1601.4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8% 오른 99.5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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