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한폐렴 확산 우려에도 이틀째 상승…다우 1.44%↑
뉴욕증시, 우한폐렴 확산 우려에도 이틀째 상승…다우 1.44%↑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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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한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 등으로 이틀째 랠리를 펼쳤다.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4(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7.82포인트(1.44%) 상승한 28807.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67포인트(1.5%) 오른 3297.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4.57포인트(2.1%) 급등한 9467.97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증시는 신종 코로나 상황과 중국 경기 부양책,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인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역() RP(환매조건부채권·레포) 거래를 통해 금융시장에 17000억위안(290조원)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36.68포인트(1.34%) 오른 2783.29로 마감하며 전날 폭락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강화됐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LPR은 오는 20일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준율도 조만간 인하될 수 있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양호한 미국 경제 지표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6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고, 이날 나온 지난해 12월 공장재 수주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경제 소식으로 시장이 큰 폭 오르고 있다며, 주가 상승을 자축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로 대중국 수출 증가가 지연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325bp 기준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68% 하락한 16.0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또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공포가 감산에 대한 기대를 압도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5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0센트(1.0%) 떨어진 49.6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1년여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6일 배럴당 63달러에 달했던 WTI는 현재까지 하락률이 20%를 넘어섰다. 고점 대비 20% 이상의 하락률은 조정 국면 진입을 뜻한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4분 현재 44센트(0.8%) 내린 54.01달러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하루 평균 산유량을 총 50만 배럴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시적으로 일평균 100만 배럴을 감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오후 46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24.3달러(1.54%) 하락한 1558.1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6% 오른 97.9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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