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돋우는 테마株, 서두르지 말것
입맛돋우는 테마株, 서두르지 말것
  • 박정민 기자
  • 승인 2004.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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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동안 침체되어있던 시장에 계절적인 요인의 배당주로 시작된 테마바람이 환율로 이어져 내수주들이 주가를 번쩍 들어올렸고, 금리인하와 부동산정책으로 인한 금융주와 건설주로 세를 이어나갔다. 대형주보다는 명확한 재료들이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진 지난 한주였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포함한다면 지난 8일에는 46개, 9일에는 33개, 10일 46개, 지난 11일과 12일에는 각각 57개, 67개 종목이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화려한 최근의 종목장세에서는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군 중의 단연 으뜸은 원화와 금리조정으로 인한 수혜주와 배당주, 제약주, 건설주, 인수합병 관련주 및 지주회사 등이었다. ◇ 원화강세/금리인하 수혜주지난 11일 한국은행이 콜금리 목표를 0.25% 낮춘 3.25%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의 내수주들은 울타리를 넘듯 52주 최고점에 도장을 찍었다.그 중 가장 대표적인 업종이 음식료주이다. 삼양사와 샘표식품, 오리온, 빙그레, 오뚜기, 대한제당 등 원화강세 수혜주로 거론되는 음식료주가 52주 신고가를 돌파했지만 금요일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음식료업종은 최근3주동안 오름세를 보여 11월들어서 무려 98.71포인트(7.54%)가 올랐다.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는 음식료업에 호재이긴 하지만 최근 더 중요한 변수는 환율 하락과 원재료값 하락”이라며 “이미 이런 호재들이 반영돼 지난 한달간 많이 상승했고 오늘은 그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 배당주시기적으로 11월에 강세를 보이는 배당주들도 위력을 과시했다. FNC코오롱과 화인케미칼, 극동도시가스, 한라공조, LG상사, LG건설, KT&G, KT, 한국전력 등은 유력한 배당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함성식 연구원은 "올해는 최대의 기업 실적과 더불어 배당금액도 과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주의 주가 상승률도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LG투자증권의 김중곤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는 주식의 배당수익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영향으로 8월부터 이미 배당주의 주가흐름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비교적 높은 배당수준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 정도가 미진하여 아직 배당주의 계절성을 이용한 매매전략이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 지주회사.인수합병 테마주지주회사와 인수합병 테마주도 빠지지 않았다. 11일 LG와 SK, 금호석유, 동원금융지주가 나란히 신고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한화, 코오롱 등도 연일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우리자사주 조합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선 현대상선도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동원금융지주와 우선주도 한투증권 인수를 토대로 상승세를 이어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동원금융지주와 우선주도 한투증권 인수를 토대로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12일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LG투자증권을 인수함에 따라 매출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는 분위기다.굿모닝신한의 이재원 연구원은 "LG투자증권의 인수로 인한 즉각적인 효과는 없으나 향후 기업금융 및 자산관리분야에서 시너지효과와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제약주와 제약주제약주와 건설주의 강세도 두드려졌다. 제약주 가운데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원제약 등 제약주도 고공 행진을 벌이며 일부 신고가를 경신했다. 황호성 LG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은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3개 국산 신약에 대한 허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최근 부동산 관련 규제가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지난 주의 콜 금리 인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주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대우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가계의 부채 부담을 경감시키고 실수요자의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해 줄 것"이라며 "작년 10.29 부동산대책 이후 악화되고 있는 중소 건설사의 금융조달 여건을 개선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하지만 삼성증권의 허문욱.노세연 애널리스트는 "건설지수가 연초 이래 시장 수익률을 크게 초과하는 과정에서 펀더멘털 변화없이 동반상승한 소형 건설주에 대해서는 구체적 검증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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