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실적위기에 금감원 중징계...연임 ‘먹구름’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실적위기에 금감원 중징계...연임 ‘먹구름’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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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실적하락 위기에 이어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황윤철 행장의 입장에서 연임에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황윤철 호’ 경남은행은 ‘관리·감독’시스템이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경남은행에 대해 기관경고와 임직원 18명에 대한 감복, 견책 등 중징계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4년 5월 중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인력 부족으로 인해 담당직원이 통합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가계대출 가산금리 산출 프로그램의 중대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남은행은 이후 전산시스템을 정상 가동하면서 지난 201410월부터 2018 7월까지 169개 영업점에서 가계대출을 취급할 때 가산금리를 부당하게 부과했다. 고객으로부터 약 24억원의 이자를 과다 수취하며 전자금융거래법 등을 위반하게 된 것이다.

특히 경남은행은 임직원에 대해 대출을 할 때 한도를 초과하면 일반고객과 동일한 조건으로 취급해야 하는데도 지난 2016년 11월 8일부터 지난해 5월 30일까지 임직원 1175명에 대해 2411억원을 대출하면서 일반고객과 다른 우대금리를 적용해 1985억원의 임직원대출을 부당 취급했다.

은행법 제38조, 은행업감독규정 제56조 등에 따르면 임직원에 대한 대출은 일반자금 2000만원, 주택자금대출(일반자금 포함) 5000만원 이내에서 취급해야 한다. 또 가계 당좌대출 및 본인명의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해 예외적으로 소액대출 한도를 초과해 취급할 경우 일반 고객과 동일한 조건으로 해야 한다.

또 임직원이 소유한 주택과 오피스텔이 아닌 타인 소유 주택 등을 담보로 한 대출에 대해서도 한도를 초과한 대출을 취급한 경우도 적발됐다.

실적하락 위기

경남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16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689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황 회장 취임 후 2년 동안 경남은행은 사실상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경남은행의 영업수익 규모는 4005억 원으로 전년 동기(3999억 원) 대비 0.2%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증가로 영업이익규모도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비용 규모는 3123억 원에서 3224억 원으로 3.3% 늘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876억 원에서 780억 원으로 1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년 전인 2017년 1분기(887억 원)와 비교해도 12%가량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2017년 1분기 681억 원에서 2018년 1분기 662억 원, 2019년 1분기 623억 원으로 2년 전보다 8.4% 줄어들며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남은행의 부실대출비율도 심각하다. 지난 상반기 기준 1.14%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의 집단대출, 자영업대출이 부실화 될 우려가 크고, 여신 사후관리도 허술한 것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토록 경영유의 조치했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1분기말 기준 집단대출 잔액은 4조 6909억원으로 지난 2016년 1분기 대비 2조 3700억원 (50.5%)이나 급증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현실화 될 경우 시공사의 부실이 은행 자산 부실화로 전이될 우려가 있으므로 CCC등급 이하의 시공사가 참여할 경우 시공사 리스크를 감안해 집단대출 취급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말 경남은행의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6조 6044억원으로 2015년말 대비 1조 6652억원이나 증가(25.2%)했다. 이는 부산·대구은행 증가율의(14.6%)의 약 2배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실적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금감원의 중징계도 받았다.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는 있겠으나 그전까지 위기를 벗어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경남은행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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