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화물운송 항공사 인수 나서...물류업계 판 바뀌나
SK, 화물운송 항공사 인수 나서...물류업계 판 바뀌나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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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물류·유통 회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SK그룹이 화물전문 항공사를 인수하는 등 종합 물류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아시아나 인수 등을 포함한 신사업 추진 사항을 검토한 결과 여객 부문은 배제하고 별도의 화물항공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육상 운송을 포함, 물류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방안 또한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SK는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입찰 등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SK는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아시아나 화물 부문을 분리 매각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했지만 매각 주체들은 “분리 매각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SK는 대신 국내외 화물운송 전문 항공사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둔 물류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육상 운송 등 종합 물류사업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SK가 물류사업을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현실화하면 그룹 주력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에 대한 항공 운송과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 효과 창출 등이 가능하다.

SK가 국내외 물류사업에 본격 진출하면 주력 계열사들과의 연계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항공으로 운송되는 반도체의 특성상 SK하이닉스의 물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계열사도 항공유 등 연료 공급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자산규모 재계 3위인 SK의 위상과 자금력을 고려하면 향후 초대형 물류·유통 회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재계와 업계 판도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SK 측은 “아시아나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건 맞다”면서도 “TF 등에서 여러가지 신성장 동력에 대해 검토한 바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항공을 포함하는 물류사업에 신규 진출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추후 백 단위의 항공기를 보유한 미국 페덱스나 UPS, DHL에 한국의 통신·온라인 인프라가 결합된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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