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천억 투자 '학교태양광사업'...3년 연속 적자
한전 2천억 투자 '학교태양광사업'...3년 연속 적자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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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새싹발전소...3년간 42억원 적자

한국전력(사장 김종갑)과 6개 한전자회사가 수천 억 원을 쏟아 부은 학교태양광발전사업이 현장 외면 속에최근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획재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한전자회사는 학교태양광사업 추진을 위해 총 2000억 원을 공동 출자해 2016년 6월 21일 ‘햇빛새싹발전소’를 설립했다.

1000억 원을 출자한 한전이 지분 50%를 확보했고 6개 발전자회사는 각각 167억5000만 원을 출자해 8.375%씩 지분을 나눠가졌다.

한전은 해당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전국 2000개 학교 옥상에 총 200MW 규모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햇빛새싹발전소가 출자 받은 2000억 원 중 지난해 말까지 태양광발전 설비에 투자한 금액은 107억 원에 그쳤다. 반면 햇빛새싹발전소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860억 원으로 총자산 2042억8100만 원의 91.05%에 달한다.

설비투자금액이 미미하고 자산 90% 이상이 금융자산으로 남은 이유는 학교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한 학교 수가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태양광 설치 사업을 발주 중인 195개 학교 중 발전설비를 가동 중인 곳은 32곳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학교가 옥상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1kw당 4만 원씩 연간 약 400만 원의 임대료를 얻을 수 있어 사업 참여가 순조로울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정 반대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햇빛새싹발전소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사업 첫 해인 2016년 13억9200만 원을 시작으로 2017년 18억8300만 원, 지난해 9억2000만 원 등 최근 3년간 영업 손실이 41억9500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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