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발전사 핵심설비 전량 외국산, "日 미쓰비시에 '1조원' 이상 지불해야돼"
韓 발전사 핵심설비 전량 외국산, "日 미쓰비시에 '1조원' 이상 지불해야돼"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동·남부·서부·중부·동서 등 발전5사 가스터빈 구매에 2조3천억
LNG(액화천연가스) 발전기 핵심설비, 국내산 0%… 전량 외국산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국내 발전공기업 4개사에서 사용중인 LNG(액화천연가스) 발전기의 핵심설비가 전량 외국산 설비였으며, 이들 중 일부 기업에서는 전범기업 미쯔비시에서 매년 수천억원규모의 유지보수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7일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서구갑)이 5개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전력핵심설비 주요기기 외산의존율 현황'자료에 따르면, 현재 LNG(액화천연가스) 발전기 59호기의 가스터빈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하며 지불한 총액은 2조3천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5년간 유지보수를 위해 추가로 지불한 금액 5156억원을 합하면 총합 2조 8천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비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으로 한국은 전력분야 핵심설비에서 조차도 일본에 대한 기술종속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일본기업인 미쓰미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으로부터 가스터빈을 구입한 발전사는 서부발전과 동서발전으로 납품대가와 유지보수비로 지불한 금액은 총 6564억이었다.

일본에 이어 독일 또한 국내 발전소들에 많은 장비와 기술이 투입되어 있었다. 중부발전과 동서발전은 납품비와 유지보수비로 총 4297억원을 독일기업인 지멘스(SIEMENS)에 지불했으며, 프랑스(Alstom)에는 3358억원, 미국(GE)에는 3,978억원, 스위스(ABB)에는 1242억원 순으로 혈세를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부품의 외산의존율은 유지보수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전망이다. 동서발전의 울산4호기는 2013년 미쓰비시사로부터 2600억원에 가스터빈을 제작 납품받았다. 지난 5년간 유지보수비만 636억을 지불했다. 년간 127억원꼴로 가스터빈 내구 연한을 40년으로 봤을 때 향후 34년 동안 약 4400억을 미쓰비시에 더 지불해야 하는 상태다. 

그간 LNG발전소는 전력피크시기에 첨두부하 기능을 담당하면서 상대적으로 급전지시를 덜 받아왔기 때문에 유지보수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지불됐지만 친환경 연료를 통한 발전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어 국부유출은 한 층 더 심각해 질 상황이다. 친환경을 할수록 국부를 유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에대해 송갑석 의원은 "전력핵심설비는 에너지안보와도 관련이 있는 기술임에도 기술종속이 심각한 수준이다"라며 "정부가 시장이 실패할 때만 개입하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큰 기술과 프로젝트에 선제적 투자를 해 기술독립을 이루고 더 이상의 국부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