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LGU+, 지난해 마케팅비 7조 6천억... R&D의 10배
SK·KT·LGU+, 지난해 마케팅비 7조 6천억... R&D의 10배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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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K·KT·LGU+ 통신3사들은 마케팅 비용으로 총 7조 58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에 비하면 소폭 줄어들었지만, R&D 투자액의 열 배에 달하는 규모여서 사회적으로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김종훈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통신 3사들은 2017년 마케팅 비용 7조 9505억원을 써 영업이익 3조 4935억원의 2.28배를 지출했다. 2018년에는 마케팅비용 7조 5800억원으로 영업이익 2조 9938억 원의 2.53배를 지출했다. 마케팅비는 2017년에 비해선 소폭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 대비 마케팅비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통신3사들은 마케팅비의 대부분을 주로 판매촉진비로 구성된 광고선전비외 항목으로 지출했다. 2018년에 통신 3사들이 광고선전비외 항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전체의 92.2%인 6조 9914억원이다.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은 7.8%인 5886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통신 3사들이 경쟁 상대방의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서로 과도한 경쟁을 벌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사들이 판매촉진비를 줄이고 대신 R&D 투자, 시설투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소싱(In-Sourcing)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것이 사회적으로는 훨씬 더 효율적이다. KT가 마케팅 비용을 줄여서 시설투자를 늘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경비 인력을 늘렸다면 지난해의 화재사건과 같은 재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종훈 의원은 “통신사들이 여러 문제제기에도 여전히 마케팅비를 과다하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통신사들이 마케팅비를 줄이고 대신 연구개발, 설비투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더 많을 돈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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