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저격에 '손태승 움찔'...가시밭길 걸을까?
금감원 저격에 '손태승 움찔'...가시밭길 걸을까?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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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행보에 가시밭길이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사태(이하 DLF 사태)·자금세탁방지규정 위반 혐의 논란으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의 올해 초 행보는 순탄했다.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790억원으로 경상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영업수익은 전년대비 5.8% 상승한 3조5423억원을 달성했다. 또 지난 5월 우리은행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원에 인수한 성과도 얻어냈다.

노조의 지지와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손 회장의 연임은 ‘초록불’로 보였다. 그러나 만기가 다가오는 DLF 대규모 손실과 금감원의 '기관경고' 중징계 조치가 전해지면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총 DLS투자금 8228억 중 4021억원의 손해액을 발생시킨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DLF 손실사태까지 발생시켰다.

우리은행은 DLF상품을 총 19회차에 걸쳐 1266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판매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만기도래 한 134억원 규모에 상품의 경우 손실률이 60%에 달했다.

최근엔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기관경고' 중징계 조치도 받았다.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4만여 건의 고액현금 거래에 대해 금융당국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우리은행은 대주주 적격성에 결격사유가 발생해 향후 1년간 자회사 인수와 신사업 진출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특히 손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 간담회장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윤석헌 금융감독워장이 1년 여만에 손님으로 초대받으면서 업계는 DLS 사태를 일으킨 우리·KEB하나은행 등 두 은행장을 윤 원장이 꾸짖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윤 원장은 당시 은행장들 앞에서 “DLS 사태가 재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손 회장은 “금감원 분쟁조정절차 결정에 따르고 고객보호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뒤 금감원 측에 부득이한 사정 탓에 참석하지 못한다며 미리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감원 내부에서는 손 회장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DLF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은행은 그 노력도 부족하다. 물론 두 은행 다 반성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회장의 개인 일정까지는 알 수 없으나 금감원 측에 사정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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