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재판' 파기환송에 이례적 공식입장
삼성, '이재용 재판' 파기환송에 이례적 공식입장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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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삼성전자가 29일 ‘이재용 재판’에 대해 3년만에 공식입장을 내놨다. 대법원이 ‘국정농단’ 상고심에서 파기환송 결정을 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또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경영활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후 2시 53분 삼성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앞으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입장문은 이 부회장이 특검에 구속 기소되고 2017년 1심 실형 판결, 2018년 항소심 집행유예 판결 이후 처음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 동안 삼성이 국정농단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국민들에게 호소함으로서 여론을 만들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 가격 급락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이 올해 7조5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7.5%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까지 겹쳐 삼성에겐 ‘악몽’ 그 자체였다.

결국 삼성에겐 “위기”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면서 대규모 투자나 인재 채용 확대 등으로 여론을 좋게 만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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