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文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 판매 논란
네이버 라인, 文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 판매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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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극우성향 아마추어 제작... 한국 누리꾼 항의에 뒤늦게 ‘삭제’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이모티콘을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혐한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모티콘은 논란이 불거진 뒤 삭제됐다.

문재인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 (사진=네이버 라인 스토어 화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 (사진=네이버 라인 스토어 화면 갈무리)

 

라인이 한국과 일본 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문 대통령 스탬프(Stamps of Mr. Moon)’라는 메신저용 이모티콘을 1200원에 팔았다.

8개로 구성된 이모티콘에는 기괴하게 표현된 문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약속? 뭐라고?’, ‘그 말이 뭐였더라?’, ‘저는 제정신입니다’, ‘파기’, ‘반대’ 등의 일본어로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느낌을 풍긴다. 이 이모티콘은 ‘미네오 마인(Mineo Mine)’이라는 아마추어 제작자가 만들었다. 최근 강제징용 배상 문제, 위안부 합의 등을 놓고 빚어진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한 후, 한국 누리꾼들의 항의와 신고가 이어지자, 28일 밤 9시50분경 스티커를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라인의 자체 검토 과정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자체 가이드라인을 명백히 위반했음에도 버젓이 이모티콘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라인은 아마추어 제작자가 만든 이모티콘 등을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도 라인의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친다. 문제가 된 문 대통령의 이모티콘도 라인의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했다.

문제는 라인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러한 이모티콘의 판매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점이다. 라인은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과도하게 공격적이거나 저속한 이미지가 포함된 경우’ 등으로 판매 금지 사유를 명시하고 있다. 

라인 측은 “내부 검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콘텐츠를 심사한 후 공개·판매해왔으나 이번 심사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를 거르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모티콘 검수 절차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2.64%를 보유한 자회사다. 주 사업은 메신저 ‘라인’으로 일본 시장이 주 무대다. 일본·대만·태국·한국 등 글로벌 이용자 수는 1억64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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