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불매운동 장기화... 日 보수언론 우려 목소리
일제 불매운동 장기화... 日 보수언론 우려 목소리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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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수지 요미우리 “과거와 달리 이례적 장기화”
한국 네티즌, “일본 먼저 시작... 아직 한달도 안돼” 반박

국내의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해 일본 내 보수언론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 한 마트에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 한 마트에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언론인 요미우리신문은 30일 관련 기사 2건을 잇따라 내고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례적으로 장기화 모습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불매운동 참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1995년 한국에서 벌어진 일제담배 불매운동, 2001년 교과서 파문으로 인한 담배·학용품 태우기 등은 단기간에 끝났다”며 “이번 불매운동은 이례적으로 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불매운동에 참여한다는 응답이 지난 10일 48%에서 17일 54.6%, 24일 62.8%로 계속 확대된다고 했고, 한국갤럽의 23∼25일 조사에서는 성인 80%가 일본산을 사는 것이 꺼려진다고 답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또 곳곳에서 일본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지만 청와대는 직접적인 대응 없이 관망만 한다고 하기도 했다.

같은 날 아사히신문도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악영향이 관광, 경제, 문화, 스포츠 등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을 직접 돌아보고 모습을 알린 이 기사는 서울 명동에서 만난 한 한국여성이 “일본이 태도를 고치기 전까지 화장수도 맥주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을 전했다. 또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코난’에 대해서 “불매운동 참여를 위해 영화를 볼지 말지 갈등한다”는 네티즌의 글도 소개했다.

특히 신문은 최근 한국 지자체들이 일본 지자체와 맺었던 교류사업을 중단·보류하는 데 대해 한국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정부와 해당 지자체들이 “민간교류는 중요하다”며 잇따라 우려를 표하는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보도에 대해 우리나라 네티즌 들은 관련 기사의 댓글 등에서 “니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아직 한달도 안됐는데 이게 길다고?”, “니들이 계속 장작을 넣어서 불타게 하잖아” 등의 의견을 달고 일본을 성토했다.

또한 “촛불로 내가 변화에 기여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는 일본이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며 “일본이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과 같은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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