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부는 '脫 일본' 바람
유통업계에 부는 '脫 일본' 바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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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국민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국내 대형마트 3사에서 일본산 제품을 할인한다고 광고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연일 한일 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일본산 주류를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여론의 시선이 곱지않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의 아사히 맥주를 할인·판매하고 이를 광고하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불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양재점에서 아사히 맥주를 단독 할인판매한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에 이어 이마트도 불매운동을 해야된다는 입장 까지 제기돼자 화들짝 놀라 일본 브랜드 제품에 대한 할인 마케팅을 전면 중지시키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마트는 '수입맥주 골라담기' 할인행사를 통해 그동안 수입맥주의 할인행사를 꾸준히 이어왔다. 편의점에서 고가에 판매하는 주류의 경우 4캔의 9900원 등의 할인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현재 아사히, 아사히프라임, 기린이치방 등의 일본 맥주는 할인행사에서 제외시킨 상황이다. 

홈플러스도 이마트와 같이 '수입맥주 골라담기'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와는 다르게 꾸준히 일본 맥주를 끼워넣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아사히, 에비스, 기린이치방 등의 일본 맥주를 할인행사 이벤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앞서 두 대형마트와는 다르게 일본산 맥주를 베스트(BEST) 상품으로 꼽고,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아사히 드라이 블랙, 기린이치방, 삿포로, 호로요이로 등을 판매중에 있었으며, 일부 매장에선 베스트상품 중 기린이치방을 2500원에 할인판매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형마트들의 이러한 행태에 화가난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떠나서 이런 제품을 당당히, 할인 광고까지 하면서 판매하는 모습에 구매의욕이 떨어진다", "중소 매장에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강경하게 나서는 반면 대형마트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만 일본제품을 당당하게 판매중", "생각없이 사먹을수도 있다. 저렴하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한편, 대형마트 3사 노동자들이 앞으로 매장 내 일본제품 안내를 중단하겠다고 24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지부 마트노조)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는 일본을 규탄하며 고객에게 일본제품의 안내를 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마트노조는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인 경제보복을 시작했다"며 "적반하장 태도에 우리 국민들은 매우 분노하고 있다. 마트노동자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참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커녕 경제보복으로 일관하는 일본에 대해 자발적으로 일본상품 불매와 여행 중단 선언 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이 제대로된 사과와 보상을 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계속되고 있는 국민적 분노는) 100여년 전 침략을 또다시 당할 수 없다는 국민적 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수백만명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했다. 이런 역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트노조는 기자회견에서 'No #Boycott Japan 우리 매장에서는 일본제품을 안내하지 않겠습니다'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마트 내 일본산 식품·전자·생활용품에 'No Boycott Japan' 스티커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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