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아레나' 수사 곽정기 지수대장 사의표명
'버닝썬·아레나' 수사 곽정기 지수대장 사의표명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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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건을 비롯해 클럽아레나,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공무원 유착 의혹 등을 수사해왔던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곽정기 총경이 돌연 사의를 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곽정기 대장은 최근 '경찰을 떠나겠다'는 의사와 함께 사표를 제출하려 했지만, 원경환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만류로 사표는 제출하자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곽정기 대장은 "곧 있을 총경 인사를 고려해 이번주나 다음주쯤 사표를 낼 예정이다. 버닝썬·아레나 사건을 맡으며 3달간 주말 없이 일하고 집으로도 일을 가져가는 등 밤낮없이 일했다"며 "이런 생활을 벗어났으면 한다는 가족의 권유도 있었고, 스스로도 다른 일을 시작하기엔 더 늦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정기 대장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2004년 고시특채(연수원 33기)로 경찰에 임관했다. 이후 경찰청 법무과와 서울 용산·영등포·강남·서초·송파경찰서 형사과장과 경기경찰청 수사과장, 그리고 경기 평택경찰서장, 서울 광진경찰서 서장 등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한편, 그동안 버닝썬 의혹 등으로 서울 지역 경찰이 여러차례 구설에 올랐는데, 지난 1일 경찰이 치안정감 여섯 자리 가운데 네 자리를 교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인사는 출신 지역과 입직 경로 등이 두루 반영돼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서울경찰청장에 이용표 현 부산경찰청장을 발령했다. 또 부산경찰청장에 김창룡 경남경찰청장, 경기남부경찰청장에 배용주 경찰청 수사국장, 경찰대학장에 이준섭 경찰청 보안국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번 서울경찰청장, 경기남부경찰청장 교체에 대해 일각에는 계급정년이 1년인 치안정감 근무 기간에 따른 인사 변동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반면 버닝썬 등 수사와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이름이 오르내린 것과 서울·경기남부청장이 '함바 비리' 사건 당사자 유상봉(73)씨 측이 제기한 뇌물 관련 주장에 언급됐던 점 등을 관심 있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은 현재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곳이기도 하다. 이 같은 배경에서 두개 지방청 수장이 교체된 이후 이 사건 수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보는 해석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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