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진지한 배우 김혜나. 한예종 출신, 그녀가 변했다.

골프에 비유하면 이젠 힘을 뺀 스윙을 한다. 그만큼 감정 전달에 깊이가 생겼다는 얘기. 김혜나 연기에 강약의 완급과 내공이 담겼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이번엔 김혜나가 대학로 팬 몰이에 나섰다. 시선을 끌고 있다.

그녀가 화제의 연극 『시비노자』 무대에 선다. 오는 11일, 막을 올리는  『시비노자』는 아버지 살해 혐의를 받는 18세 소녀의 운명을 다룬다.

『시비노자』는 『관객 개방형 토론』 극. 객석과의 토론을 통해 스토리를 결론짓는 작품이다.

『시비노자』의 강봉훈 연출은 “작품 제목 ‘시비노자’는 옳음과 그름을 뜻하는 ‘시비(是非)’와 성낼 노(怒), 놈 자(者)의 합성어”라면서 “이번 작품은 연극 특성상 흔치 않은 방식이고, 여기엔 사람 냄새와 배우들 연기에 승부수가 담겼다”라고 덧붙였다. 김혜나의 연기에 상당히 기대 거는 눈치다.

『시비노자』에는 모두 8명의 배심원이 등장한다. 여기서 김혜나는 배심원 1번 역할이다.

특히 『시비노자』 2부가 매우 흥미롭다. 배우가 무대에서 객석에 토론을 요청한다. 여기까지가 대본이다.

그만큼 배심원 1번, 김혜나 어깨가 무겁다. 그녀가 극 중 토론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야 한다. 특히 2부, 객석과의 토론까지 강도조절을 해야 한다.

김혜나는 “숨을 곳도 피할 곳도 없는 곳이 연극 무대”라면서 “그래서 힘들지만 민낯으로 리얼 타임, 관객을 만나는 게 연극 무대의 매력으로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동료 배우들과 한 달여 연습에 집중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그런 만큼 이번 무대는 내 삶의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또 “초심으로 돌아가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면서 “매 공연, 새로운 관객들과 만남을 생각하면 가슴 설렌다.” 그녀의 미소가 빛났다.

김혜나는 2001년 영화 《꽃섬》으로 데뷔했다.

그녀는 《거울 속으로》 등의 작품성 높은 영화에서 진지하고 솔직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레드 아이》와 《역전의 명수》 등과 같은 상업영화들에도 출연했다.

김혜나는 결코 작품을 가리지 않는 겸손한 배우다. 그렇게 영화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김혜나는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이를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혔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

최근 영화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력 때문에 작품성 있는 영화와 상업영화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녀는 영화의 장르와 주류ㆍ비주류 영화, 상관없단다. 오직 자신만의 연기를 꿈꾸며 지금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