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공연을 보신 팬분들이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실때 정말 감사하고 기뻐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매체를 해보고 싶고, 일단은 제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 연극 <언체인>의 싱어 역할을 맡은 강승호 배우와의 인터뷰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Q. 데뷔 7년 차다. 해가 지나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것 같다.
A. 그동안 많은 작품과 역할을 맡아온 것 같은데 다른 선배님들에 비해서는 아직 너무 적은 경험이고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많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역할을 맡으면서 저 자체도 많이 변화할 수 있었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생각들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고 좋게 변화했던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도 테크닉도 변했지만 배우로서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들에서 많이 변했어요. 관객들에게 제가 생각하고 있는 감정과 진실, 진심을 전달해야 했고, 그런 부분들이 많이 변화했죠. 이전의 저는 작품을 할 때 뭔가 짐승처럼 다가가서 표현했다고 한다면 지금은 많이 다듬어지고 숨을 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시야가 넓어졌죠. 그래서 조금이나마 숨을 쉬면서 많은 부분들을 지켜볼 수 있게 됐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게 됐죠. 앞으로도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죠. 노력하고 있고요.
Q. 배우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A. 사실 제가 배우를 왜 하게 됐는지에 대한 사실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요. 배우가 된 건 학창시절에 어떤 공연을 보고 나서 시작하게 됐어요. 부산에서 학생들이 극장을 빌려서 공연을 하는 걸 보러 갔었는데, 거기서 공연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는데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죠. 공연을 보고 밖으로 나가니까 세상이 되게 희망차게 보였어요. 그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이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입시를 하고, 대학교를 가면서 공연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지금은 무대 위에서 객석을 바라볼 수 있게 됐죠.
Q. 쉬는 날 취미가 있다면?
A. 요즘 시간이 나면 공연을 보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차미랑 인형의 집이란 공연을 봤어요.
Q. 롤모델이 있을까?
A. 롤모델은 사실 매일 바뀌는 거 같아요. 요즘엔 공연이랑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는 배우분들이 많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조승우 선배님이겠네요. 이외에도 많은 선배님들이 영화나 드라마에 진출하시고, 다시 무대위로 돌아와주시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알게된 팬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와주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관객층이 넓어지고 이분들이 또 다른 공연을 찾아보시게 만들고 싶어요. 이런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좋아 보여서 이런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Q. 배우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을까
A. 저는 부모님이 제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열등감이 심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공연을 보고 제가 지금의 위치까지 공부하고 노력하다 보니 저한테 숨겨져있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됐죠. 부모님을 비롯해서 저를 인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관객분들이 있으셔서 '배우가 되길 잘한 것 같다'라고 생각해요.
Q. 배우로서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A. 저는 조급해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조급해지지 말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싶어요.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같은 생각을 할 거예요. 연기자의 가장 큰 장점은 기한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당장 앞에 있는 뭔가에 급하게 휘둘리지 않고 부러지지 않기 위해 욕심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게 지금의 제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저만의 신념인 것 같아요.
Q.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A. 말씀드렸던 것처럼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고 극장을 나왔을 때 좋은 기운을 받고, 희망찬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분들이 제가 올라가는 공연을 보고 후회하지 않게 더 노력하고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Q. 서른 살이 된 내가 지금의 이 기사를 다시 본다면?
A. "말 참 못했네, 말 참 못한다~"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제가 사실 말주변이 별로 없어요.
Q. 지금의 내가 서른 살이 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별 차이 없을 것 같은데 욕심부리지 말고, 건방 떨지 말고 진심을 다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