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현직 의원, 세월호 유가족 향해 막말 '논란'
한국당 전·현직 의원, 세월호 유가족 향해 막말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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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전·현직 의원들이 SNS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성 글을 썼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차 전 의원의 발언을 "세월호가 지겹다니요. 저는 당신들이 징글징글 합니다. 창피한 줄 아십시오"라고 비판한 가수 이승환씨의 인스타그램 글을 소개하고는 "우리의 생각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고 밝힌 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같은 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 발언를 다룬 기사를 게시하고 "진짜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입니다"라고 적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차 전 의원은 그 따위 참혹한 막말을 내뱉고도 대명천지를 무사히 거닐 수 있는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임에 항상 감사하기 바란다"며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차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순간적 격분을 못 참았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했다. 또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페이스북의 줄임말)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이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으면서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는 말을 했을 것이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은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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