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 입성... 막오른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베트남 입성... 막오른 ‘북미정상회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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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방문 54년만에... 4000km 대장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입성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4년 만이다. 또한 최고지도자가 기찻길로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베트남 입국으로 ‘세기의 회담’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전용 특별열차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 국경을 넘어 이날 오전 8시13분(한국시간 오전 10시13분)경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170㎞ 떨어져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5시께 평양에서 출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베이징과 광저우를 거치지 않고 최단거리 구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58년과 1964년 베트남 방문 때 열차를 이용한 것과 오버랩된다. 그러나 김 주석은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 항공기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전용열차로 베트남 국경을 넘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튿날인 27일과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 북미 정상은 27일 만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담판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전까지 김 위원장 동선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별도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 첫날인 이날 하노이 호찌민 베트남 초대 주석 묘지를 참배하고,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까지 이번 만남의 핵심의제인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한 사전 실무협상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고, 마지막 조율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등 산업·경제시설 방문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 일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지에는 베트남의 산업·항만도시 하이퐁의 빈패스트 공장도 포함된다. 유명 관광지인 베트남 하롱베이 역시 김 위원장의 방문 예상 장소로 거론돼 왔다.

한편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회담 일정 첫날인 27일 만찬을 통해 이번 회담 첫 대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만찬을 통해 일단 양국 정상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한 뒤, 본격적으로 치열한 협상을 펼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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