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극 '대학살의 신', 현대인 가면 속 민낯 드러내는 블랙코미디
[종합] 연극 '대학살의 신', 현대인 가면 속 민낯 드러내는 블랙코미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의 인간들은 모두 여러 가지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들 한다. 심리적인 용어까지 있다. 이러한 가면 속 숨겨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을 엿볼 수 있는 공연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연극 대학살의신
연극 대학살의신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대학살의 신>의 프레스콜과 출연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프레스콜에는 연극과 뮤지컬계의 '최불암·김혜자'로 통하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55)와 최정원(50), 이지하(49), 그리고 송일국(48)이 참여했다. 지난 2017년 초연된 연극 <대학살의 신>은 토니상과 올리비에상을 휩쓴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알렝 역의 남경주
알렝 역의 남경주

통렬하고 유쾌하게 사회의 문제를 꼬집는 블랙코미디 <대학살의 신>은 11세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렝(남경주 분)과 아네뜨(최정원 분)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송일국 분)과 베로니끄(이지하 분)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극이다. 

 

이들은 각자의 가면을 쓰고 서로를 만나 한 가정의 부부답게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대화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의 만남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변질되고, 종국에는 눈물 섞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게 된다. 

 

시종일관 핸드폰을 놓지않고 일에 전념하는 알렝과 그의 두 번째 부인이자 자신의 아이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를 신경쓰지 않는 알렝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찬 아네뜨.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아내 편을 들어주다가, 상대부부의 편을 들어주고 자신의 엄마에 전화에는 성실하게 답하는 미셸과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베로니끄 등 네 사람은 서로다른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레스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2년전 초연때와 같은 멤버로 다시 한 번 뭉친 이들은 이번 캐스팅과 관련해 "2년 전과 같은 캐스트로 한다는 조건으로 이 작품을 다시 하게됐다"(남경주), "처음 공연 소식을 듣고 같은 배우들이 함께 한다고 들어 참여하게됐다. 만약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다시 하지 않았을 것"(최정원)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2년전과 같이 다시 무대위에 오르게된 송일국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적인 부분이나 공연 스킬 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고, 더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다"며 "지난 1년간 법관인 부인이 프랑스 파리에서 해외 연수를 받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현지에서 생활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 즐거움, 행복 등 다양하게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것들이 연극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지에 나가서 살면서 지는 것이 이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아직도 서로 존대를 하기 때문에 큰소리 치는일은 없다"며 "그런데 연극을 연습하면서 나한테도 뭔가가 쌓여 있다는걸 알게됐다. 그런걸 지금 다 풀고간다. 저도 통쾌함을 느끼고 저를 바라봐주는 관객분들도 그러기를 바란다. 가족과 함께 하며 보낸 공백기가 연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2년 만에 돌아온 블랙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은 오는 3월 2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