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코 흑돼지' 온·오프 판매점 10%는 '가짜'
'이베리코 흑돼지' 온·오프 판매점 10%는 '가짜'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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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마트 쇼핑몰과 정육점에서 일반 백색 돼지를 이베리코 흑돼지로 둔갑해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음식점과 유통매장 41곳에서 이베리코 흑돼지로 판매하는 50점을 수거해 '모색 유전자 검사'를 조사했고, 이중 5점(10%)가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닌 백색 돼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시모는 지난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동안 음식점과 유통매장 41곳에서 이베리코 흑돼지로 판매하는 50점을 수거해 흑돼지가 맞는 지를 '모색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 고기 유통채널은 서울시내 음식점 24곳과 인터넷 쇼핑몰 8곳, 정육점 9곳이다.

백돼지가 흑돼지로 둔갑해 팔려나간 곳은 쿠팡에서 판매한 이베리코 베요타 목살 구이(판매원=국제식품)와 리베리코 목살(다모아영농조합법인), 이마트 쇼핑몰의 이베리코돈목살(판매원=동원홈푸드)이었다. 또한, 일반정육점에서는 경동시장 내 정육점에서 수거한 목살 1점과, 동대문 소재 음식점에서 수거한 1점이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닌 백색 돼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시모 측은 "대부분 이베리코 흑돼지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흑돼지'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부의 사실을 전체로 과장해 광고함으로써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이베리코위원회의 등급 기준에 따르면, 사육기간 중 대부분의 기간에는 배합사료를 먹여 키우다가 도토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방목해 도토리를 먹게 사육하는 것이 최고 등급인 '베요타'와 '세보데캄보' 등급으로 판매된다. 이어 '세보' 등급은 도토리를 먹이거나 방목하지 않는다. 즉,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흑돼지'라고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과장광고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일반 백색 돼지에 비해 '이베리코 흑돼지', '이베리코 베요타' 등이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음식점에서 '이베리코 베요타'의 경우 100g 당 평균 가격이 10,750원, 등급 표시가 없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경우 100g 당 평균 8,220원이었다. 인터넷쇼핑몰 역시 '이베리코 베요타'는 100g 당 평균 가격이 4,060원으로 등급표시가 없는 '이베리코 흑돼지' 100g 당 2,940원에 비해 더 비싸게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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