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뻥튀기 보고서'...믿고 투자했다간 손해
교보증권·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뻥튀기 보고서'...믿고 투자했다간 손해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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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79% 매수 추천...매도의견은 2% , 목표주가와 현주가 괴리 심각
증권사 주가 예측력 하락...교보증권·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20%대 달해

증권사의 기업 보고서는 못믿을 보고서였다.  ‘뻥튀기’가 여전했다. 매도 의견 보고서는 전체의 2%에 불과했다. 그것도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차이의 괴리는 천지 차이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감독원은 20일 발표한 47개 증권사 8만 9262건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이다. 

금감원은 2017년 9월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매수 의견 일변도의 보고서 관행을 바꾸기 위해 괴리율(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차이) 공시제, 검수기능 강화, 보수산정기준 명확화 등 방안을 담은 '증권사 보고서 제도 개선 방안'을 시행했다.

제도 개선 후에도 매도 의견 보고서는 전체의 2%에 불과했다.  매수 의견(76%)보다 훨씬 적었다. 중립 의견과 의견 미제시 보고서는 각각 11%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외국계 증권사(13%)보다 현저히 낮았다.

국내 증권사는 79%의 보고서에서 “사라”고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다. 또 보고서 대상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78%나 쏠려 있어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통상 1년 내 예상 주가인 목표주가와 대상 기간 실제 평균 주가와의 차이를 보여 주는 목표주가 괴리율은 제도 개선 후 오히려 확대됐다.

제도 개선 이전에 -18.7%였던 괴리율은 개선 이후 -20.6%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주가 예측력이 더 떨어졌다는 뜻이다.

마이너스 괴리율은 실제 주가가 목표주가에 못 미쳤음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하향세로 돌아선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또 애널리스트들이 소신 있게 주가를 전망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원인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리포트를 내면 해당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항의 전화가 쏟아지는 것도 매도 보고서를 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요 증권사의 괴리율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 -21.5%, 한국투자증권 -20.8%, 삼성증권 -18.5%, NH투자증권 -17.0%, KB증권 -15.4% 등으로 나타났다. 또 교보증권은 -27.9%, 키움증권은 -23.2%, 하나금융투자는 -22.7%로 20%를 웃돌았다. 187건(2%)의 보고서에서는 괴리율 계산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보고서의 내부 검수를 위한 심의위원회 설치도 권고했다.  지난해 9월 말 심의위원회를 설치한 증권사는 국내 22개사, 외국계 14개사 등 36개사였다.

석준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애널리스트 보수산정기준에 투자 의견 적정성 등 평가 요소를 높게 반영한 증권사일수록 괴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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