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캠·밀녹'을 아시나요?... 공연문화 죽이고 살리는 '팬심'
'밀캠·밀녹'을 아시나요?... 공연문화 죽이고 살리는 '팬심'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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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 공연문화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뮤지컬 배우, 연극 배우 뿐만 아니라 영화배우, 가수, 아이돌의 공연문화 진출이 활발해졌다.

관객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시장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전년도(2017년) 대비 23%이상 증가했다. 콘서트, 뮤지컬 두 부분에 있어서는 전년도 대비 월등하게 티켓을 판매했다. 경기는 침체되고 있는 와중에도 공연문화시장의 수요는 증가된 것이다.

뮤지컬의 경우 지난해 2천 57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29%가 성장한 모습니다. 지난해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창작초연 뮤지컬 <웃는남자>는 가수,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효신과 그룹 엑소(EXO) 수호, 박강현, 민경아, 정성화 등을 캐스팅했고, 아시아권 초연 작품 <마틸다>는 최재림, 김우형, 방진의, 박혜미, 최정원 등 다양한 작품들을 무대 위로 올리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콘서트 부문도 전년도 대비 22%이상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해 2천 233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BTS)를 필두로 조용필, 싸이, GOD, 워너원 등 뮤지션들의 전국투어에 전석매진이라는 대기록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연시장은 활발해졌지만 공연 에티켓, 공연 문화는 시장만큼 커지지 못했다.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는데 있어서 주변 관객들의 '행동' '움직임'에 스트레스를 받는 관객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영화쪽은 제일 대중화된 만큼 다양한 피해와 사건사고가 많았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영화관에서는 자신의 좌석 뒷편에 옷을 걸어 뒷사람에 피해를 주는가 하면, 앞좌석에 다리를 올린다거나 지나친 애정행각, 전화 통화, 말소리, 스포(스포일러, 영화 시청 중 지인 등에 다음 장면을 이야기 하는 등의 행위)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다. 

이어 공연문화계 쪽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일명 '관크'라고 말한다. 관객과 크리티컬이라는 말이 합쳐진 신조어로 공연을 보러 갔을때 다른 관객들의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관객, 행위 등을 통틀어 말한다. 다양한 '관크' 행위들이 있다. 일단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휴대폰 사용이 있다. 현대에들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증가한만큼 해당 문제는 매일 어딘가에 있는 어떤 공연장에서든 무조건 발생하는 일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일어난다. 기본적으로 벨소리와 진동소리, 시간을 확인하려고 화면을 켜는 등의 불빛 등이 해당 경우에 포함됐다. 

이어 자리를 옮긴다거나 주변 관객에 피해를 주는 자세로 감상하는 행위다. 과거에 비해 자리구역에 따라 티켓가격이 오가는 만큼 자리를 옮기는 행위에 대해 주변관객들의 시선이 따갑다. 그리고 의자에 등을 기대기 않고 앞으로 숙인다거나 앞 좌석을 발로 차는 행위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변 사람과 대화, 음식물 섭취, 공연 촬영, 불법 녹음 등의 행위도 포함된다. 우선 주변 사람과의 대화는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다. 한 공연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많이 찾아 오는 공연의 경우 그 공연을 보고 싶더라도 일정을 최대한 조절한다"며 "뮤지컬 <마틸다> <빌리엘리어트> <애니> 같은 공연의 경우 가족관객들이 많아 피해를 입었다는 후기들이 많다"고 했다.

공연 촬영과 불법 녹음의 경우는 큰 문제다. 대다수의 공연이 모든 촬영 및 녹음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일부 공연들의 경우 '커튼콜'만 허용되어 있으며, 사전에 허가받지않은 경우 법적인 제재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공연들의 경우 밀캠(몰래 녹화, 불법 녹화 등을 말하는 단어)과 밀녹(불법적인 녹음 등을 하는 행위)을 하는 관객들이 많으며 이들이 이를 통해 판매 등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불법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판매 혹은 거래 행위를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서 '뮤지컬 밀녹 밀캠' 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한 모습니다.  몰래 녹화하고 몰래 녹음하는 행위에 대해서 불법임을 인지하고도 공개적으로 구매자를 모으는 모습이다.

'뮤지컬 밀캠밀록' 검색 시 모습, 위 네이버 아래 다음

밀녹, 밀캠의 문제는 '저작권'이다. 몇몇 공연들의 경우 저작권을 문제로 '커튼콜 촬영'도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본지도 관련 문제에 대해 제보를 받았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처음 무대를 복귀한 뮤지컬 <엘리자벳>를 보고 나서였다. 제보자는 "'밀캠'을 하려고 했던 옆 좌석 관객은 영화속 안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듯 카메라를 꺼내 녹화를 했다. 인터미션(1막과 2막 사이 쉬는 시간) 시간에 주변 관객들의 신고로 해당 관객은 공연장에서 퇴출됐다. 바로 옆에서 그 모습을 보니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망원경 용이면서 촬영도 되는 투시경 일부 불법 촬영에도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 = 네이버 화면갈무리

 

문제는 이러한 행위를 하거나 사고파는 것이 작품 혹은 배우에 충성적인 관객들이라는 점이다. 배우들의 팬덤일 경우도 있고, 그 공연이 너무 좋아 촬영을 하는 등에 행위로 소장하려고 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 공연관계자는 "밀녹이나 밀캠 행위에 대해 발견시 제지나 자제 혹은 데이터 삭제 등을 요구한다. 그러나 관련법규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행위가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며 "관객들의 불만도 높지만, 현장에서 체크를 하는 어셔나 하우스키퍼, 공연관계자 등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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