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여야 ‘답변 불성실·사퇴 요구’에 골머리
황창규, 여야 ‘답변 불성실·사퇴 요구’에 골머리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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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에서 열린 KT 화재 사건 현안 보고 회의에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황창규 청문회’가 열린다. 국회가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동 KT 화재 사건에 대한 현안 보고가 불성실하다는 판단에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 한 것.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16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황창규 KT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한 KT 화재에 대해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은 일제히 황 회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최연혜·박성중(자유한국당) 의원이 ‘황 회장이 국회 상임위에 참석하게 된 바람에 다보스 포럼 참석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뉴데일리 보도를 언급하며 KT의 언론 플레이를 질타하면서 시작된 비판은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언론사에 대한 홍보비와 출장비 지출 내역 제출을 KT에 요구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황 회장은 “해당 보도를 알지 못하며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지만 의원들은 국회 무시 행위라고 질타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KT가 다른 통신사에 비해 망이중화 및 내진설계 적용 비율이 낮고 통신국사 등급관리가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창규 회장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의 이야기여서 (사실과) 다르다”고 답하고 “총체적으로 사고 수습 및 보상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아현지사 등급 조정 누락에 대해 명확하게 사과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여야 의원들은 “변명이다”, “책임감이 전혀 없어 보인다”, “시인을 안 한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황 회장은 이후 답변에서 “앞으로는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이철희·김종훈의원은 회장 사퇴까지 언급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법 65조에 따라 청문회를 추진해 달라. 황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제안했다. 여야 간사 및 위원장은 이철희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황창규 청문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KT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국가통신기간망 회사다. 여기는 황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보면 여전히 삼성전자 사장처럼 행동하시는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 답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과방위는 조만간 열릴 KT 화재 청문회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된 증인도 채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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