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공급과잉에 얼어붙을 수도
반도체 시장, 공급과잉에 얼어붙을 수도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SK하이닉스 실적 주춤 시 韓 경제 치명타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시장이 얼어붙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과잉 등의 이유로 역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이 주춤한다면 한국 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 42곳이 참여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발간한 시장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시장은 규모가 올해 1651억달러(약 185조원)에서 내년 1645억달러(약 184조원)로 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61.5%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33.2%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초호황을 누렸지만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4분기부터 공급과잉·가격하락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D램 가격(PC용 DDR4 8Gb 고정거래가 기준)은 7.31달러를 기록해 전달(8.19달러)보다 10.74% 하락했다.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각각 45.5%, 29.1%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반도체 시장도 성장폭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총 4901억달러로 올해 4779억달러보다 2.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WSTS는 올 8월 보고서에서는 5.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절반 가까이 낮춰 잡은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위축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수출액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2016년 12.6% ▲2017년 17.1% ▲올해 1~10월 21.2% 등으로 높아졌다. 

업황 둔화 예상에 따라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13조 6500억원을 올렸는데 4분기에는 12조 7800억원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게 NH투자증권의 예측이다. 삼성은 다음달 1일 이건희 회장 취임 31주년을 맞는데 특히 반도체 시황뿐 아니라 '검찰 고발과 특허소송 및 반독점 조사' 등으로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