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시즌 배당주ㆍ주주환원 정책 높은 기업 '투자'
배당시즌 배당주ㆍ주주환원 정책 높은 기업 '투자'
  • 권병문 기자
  • 승인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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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경기부진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 공포 커져
코스피 PBR 1배 미만으로 하향…기업 이익잉여금 비중 높아져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부진 우려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 미국 증시마저 급락세를 보이면서 올 연말 증시 반전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위기 속에서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배당주와 주주환원 정책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배당성향 높은 기업 투자

증권계는 연말 배당시즌을 맞아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을 추천했다.

NH투자증권(005940)과 SK텔레콤(017670),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삼성화재(000810), 휴켐스(069260), , GKL(114090) 등을 배당 추천주로 꼽았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 첫해부터 높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을 추구해왔다"며 "NH금융지주로 편입된 영향인데, 보통 금융지주사의 주 수익원이 배당수익이기 때문에 배당성향은 타사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현재 3.9%로, 물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변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배당과 연계한 배당정책, 자회사 상장 추진 등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메리트 높은 우선주 투자

우선주의 배당 메리트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2.48%로, 보통주 배당률 1.62%와 시중은행 예금금리 1.60%를 넘어섰다"며 "현재 시장의 트렌드인 주주친화적 정책이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선 시도 등도 우선주 투자의 유용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당주를 둘러싼 환경들이 달라지고 있다. 공시를 통해 기업별 배당계획을 보면서 투자할 종목들을 선별해 담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주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보유했을 때 복리효과를 통해 수익을 키울 수 있어 장기투자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주주환원 높은 기업 투자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행동주의 사모펀드들이 한진칼에 대한 대한 지분 매입을 계기로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배당성향 높은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한진칼 9% 매입 지분 공시 후 한진칼 주가는 다음날 14.7% 급등했다.

KCGI가 적대적 M&A(인수·합병)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펀드의 대규모 지분 공시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며 한진칼에 주식을 매입하며 급등을 부추겼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은 목표 기업의 주식 매입·공시 이후 공격적인 주주행동과 주주환원 요구를 통해 경영진을 압박한 뒤 시세 차익을 내고 매각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적으로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고 주주환원에 인색한 기업이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견고한 지배구조와 우호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주주 환원 정책이 우수한 기업으로 롯데지주와 현대중공업지주, 한세예스24홀딩스를 꼽았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자회사 편입에 따른 배당수익 확대와 비상장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금융계열사 매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자사주 소각 등이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내년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각,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가 2020년 1월부터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허용기준을 0.5%이하로 제한하도록 결정한 '국제해사기구(IMO)2020' 규제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 주력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턴어라운드 등이 호재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유아복 브랜드 모이몰른, 주력 자회사인 한세실업 실적이 4분기부터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꾸준한 배당 등이 장점으로 분석됐다.

위기 장세 속 투자는 보수적 관점

변수가 불안하고 배당이 탐나는 투자자들은 배당주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에 부담을 느낀다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

특히 고배당 업종으로 알려진 에너지ㆍ화학 업종과 금융 업종이 각각 유가,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비교적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는 이 같은 변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소장(성결대학교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배당을 늘리고 있다. 배당 펀드 역시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담은 펀드만을 찾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당장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보다는 꾸준히 배당을 해왔던 종목이나 배당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는 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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