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지배구조펀드 KCGI, 한진 조양호 회장 일가 경영권 공격
토종 지배구조펀드 KCGI, 한진 조양호 회장 일가 경영권 공격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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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지분 10% 이상 매입..주총에서 임원해임·합병 등 개입 예고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강성부 대표)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10% 이상 매집하고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진그룹에 '투명경영'을 요구하면서 내년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15일 한진칼은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14일 기준으로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 대주주는 KCGI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이 회사는 국내 대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KCGI는 한진칼 주식 532만2666주(지분율 9.0%)를 주당 2만4557원에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총 1307억원이다. 특히 현행법상 경영 참여 목적의 사모펀드는 지분율을 1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KCGI 측이 이미 10% 넘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취득 목적은 경영 참여다.

KCGI는 "현재 세부계획은 없지만 향후 회사와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정지, 이사회 등 정관 변경, 회사 배당, 회사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취득 목적을 밝혔다. 해당 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54조 제1항에 명시돼 있는 내용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지분을 각각 29.96%, 60% 갖고 있는 그룹 지주회사다. 최대주주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오너 일가다. 이들은 보통주 지분율을 28.95% 보유하고 있다. 주요 국내외 기관투자가로는 국민연금(8.35%), 크레디트스위스(5.03%), 한국투자신탁운용(3.81%), 기타 외국인 주주(5.88%) 등이 있다. 이들 지분과 KCGI 지분을 합치면 총 33%를 넘어 총수 일가 지분을 넘어선다.

지난 9월 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들어온 투자자가 역외 헤지펀드로 확인돼 향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 행보가 주목된다. 단순 투자 목적이지만 주주총회에서 KCGI 편을 들 수 있기 때문.

한진그룹은 내부적으로 당혹스런 상황이다. 조양호 회장 일가에 부정적 경영 행태가 물의를 빚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으로 시작으로 조현민 전무의 물컵투척, 조양호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으로 기업의 신뢰가 땅끝 추락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KCGI가 경영권 분쟁을 선포하고 나서면서 한진그룹은 끝없이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 측에서는 "현재로선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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