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고위 분식회계 파문...재벌개혁 첫발
삼성바이오 고위 분식회계 파문...재벌개혁 첫발
  • 신예성 인턴기자
  • 승인 2018.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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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심상정 등 삼바 분식회계 판단...골리앗 삼성이 무너지는 신호탄 '주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파문이 정치권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위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심사에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 초기 적폐청산 기조 속에 재벌개혁이 시작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주츰하면서 개혁이 물 건너 갔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를 계기로 재벌 개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했던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재벌과의 전쟁을 멈추지 않고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고의로 저지른 사건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며 “이제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는 단순한 회사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 분식회계 사건은 시작부터 끝까지 재벌 총수일가가 대를 이어 기업지배를 세습하려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저지른 불법과 특혜, 침묵과 공조로 가득 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사건의 진짜 배후를 파헤쳐야 한다는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배후로 보고 있다. 모든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를 들여다볼 것을 요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는 고의적이자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벌인 행위”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그룹을 향해 집요하게 공세를 펼쳐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시절인 2017년 국정감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을 꺼내들어 공론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명계좌 과세와 금융실명제제도 개선’ 태스크포스팀 간사를 맡아 이 회장의 차명계좌를 비롯한 1093억 원을국고로 환수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결론이 내려진 과정에서도 박 의원이 삼성 내부문건을 공개하면서 분식회계 혐의를 부인해 오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방어벽을 무너뜨렸다.     

박 의원은 삼성그룹 문제가 곧 재벌개혁의 출발이라고 바라본다.

그는 11월 초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삼성그룹과 굳이 싸워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벌인 일을 마무리해야 하고 관련된 문제도 끝까지 파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린데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심 의원은 "대한민국의 자본시장 발전과 재벌개혁의 이정표 하나가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계기로 삼성이 과거 낡은 방식을 청산하고 그야말로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국민기업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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