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공연 관람 중 관객 저혈당 쇼크....DCF대명문화공장 안전 대처 미흡 '논란'
연극 공연 관람 중 관객 저혈당 쇼크....DCF대명문화공장 안전 대처 미흡 '논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8.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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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관객 잘못vs공연장관계자 잘못' 갑론을박
대학로 공연장 100여개 넘어… 대다수 공연장 안전 문제 심각

대학로 중·소극장에서 벌어진 '관객기절' 사건에 공연장 측의 대처와 문제가 생긴 관객의 반응에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뮤지컬 천사에관하여:타락천사 편 / 사진 공정뉴스
뮤지컬 천사에관하여:타락천사 편 / 사진 공정뉴스

지난 11월 2일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타락천사편>의 공연 도중 관객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해당 문제에 대해 공연관계자의 움직임은 없었다. 주변 관객들에 의해 공연장 밖으로 옮겨진 관객은 이후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 의해 간단한 진찰을 받았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DCF대명문화공장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21 (동숭동 1-52)에 위치해 있으며,  2014년 3월 1일 공식 개관했다. 수현재 빌딩이다. 건물은 배우 조재현이 직접 주도해서 지었다. 250억 정도 든 건축비의 일부를 대명그룹에서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건물을 지었다. 개관후 5년간은  'DCF 대명문화공장'으로 불린다. 3개의 관 중 1관과 2관은 대명그룹에 임대됐다.  3관은 조재현이 직접 운영하며 '수현재씨어터'라고 불린다.

이에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 등을 통해 해당 공연장 'DCF대명문화공장'과 해당 공연을 준비한 '달컴퍼니' 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튿날 달컴퍼니와 대명문화공장 측은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타락천사 편'의 응급 상황 대처 미숙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다.

달컴퍼니 공식 트위터

해당 게재글에 따르면, "사건 당일 평소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관객분이 공연을 관람하러 온 것을 확인하고 공연 시작 전후 혹시모를 사고를 대비해 꾸준한 모니터를 진행했다"며 "공연 시작 후 1시간 30분 정도가 경과 되었을때 해당 관객 분이 저혈당 쇼크로 몸 상태가 나빠지신 걸로 판단한 하우스팀이 무전으로 관객 퇴장 동선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에 주변관객들의 빠른 판단으로 공연장을 빠져나와 공연장 로비에서 1차 응급처치 및 컨디션 상태 추이를 확인 후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시 관객의 상태에 대한 판단과 사고의 초동 대처가 늦어 불편을 느끼셧던 모든 관객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응급상황에 필요한 물품들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 향후 응급상황 메뉴얼 지침에 따라 모의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응급상황 발생시 119 구급차 호출을 의무화 하고, 호출 거부시 본인 확인서를 받는 등 관객분의 추가적인 안전 확인을 더욱 확실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사고가 발생한 관객은 SNS 트위터를 통해 "나에게 동의 없이 지병에 대해 공개하고, 그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 처럼 글을 게재했다"며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언급 했지만, 기억을 잃은 시점부터 실제로 쓰러진 시간 차이가 꽤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치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무엇을 믿고 공연을 보러 가야 하나"라고 댓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관객의 지병을 동의 없이 공개 계정에서 언급하나", "정말 모니터 진행 되고 있는게 맞나", "제대로된 매뉴얼이 있는게 맞나 응급 매뉴얼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극 끊고 문제부터 해결했어야 했다", "배우에겐 잘못없다. 무대감독, 어셔, 하우스매니저 등이 제대로된 대처를 하지 못한 탓이다", "공연장과 관계자 측에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 그런데 관객한테도 어느정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몸이 좋지 않았으면 병원을 가던가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공연을 봐야 하지않나. 자기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일단 대명 2관 구조상 문제는 J열이다. 공연장 측이나 소방점검을 하면서 해당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된다", "저기서 불나면 오블(오른쪽 사이드 측을 부르는 말. 아래 사진)에 있는 사람들 다 죽는다", "문제가 발생한 관객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관객이 이를 거부해 각서를 받은 것은 잘한 일이 맞다. 이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조금 웃긴일 같다", "본인이 몸상태를 챙겨서 안전할때 가야 할거같다. 몸이 안좋은 걸 알면서 공연장을 찾아가 문제가 발생하면 본인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관객과 배우 모두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줄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게시판
 문제가 제기된 대명문화공장 2관 비상대피로 사진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게시판

한편 현재 대학로에는 100여개 이상의 소극장·중극장·대극장 들이 자리하고 있다. 100여곳 이상의 공연장이 자리하고 있지만, 문제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극장들의 시설이 열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단지 한두해의 문제가 아니라 수십년간 지속되어 제기된 문제들 중 하나다. 

대학로에 위치한 한 공연장의 경우 지하실을 개조해 소극장 공연장을 만들었다. 또 다른 공연장은 공연장을 위해 제작된 곳이 아니라 일반 사무실을 공연장으로 제작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공연장의 경우 화재와 같은 안전사고에 취약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좌석의 경우 일반 좌식의자를 붙여놓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일부 공연장의 경우 관객을 유치하기 위해 좌석 배치를 최대한 땡겨 다닥다닥 붙여 좌석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뮤지컬과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대학로를 많이 찾아오고 있다. 큰 공연장과 기업들에 투자를 받는 공연장의 경우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다른 공연장들에 비해 조금 더 유의하고 다양한 매뉴얼을 만들어 두지만, 주로 관객들이 찾고있는 중소극장들의 경우 대피로가 한 곳밖에 없거나 너무 지하에 있어 화재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까지 날 수 있을 정도로 열약하다. 매뉴얼 조차 준비 안된 공연장도 있다. 공연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각 공연장들이 확실한 매뉴얼을 준비해 놔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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