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00선 무너진 국내 증시 '구원투수' 나서나
국민연금, 2000선 무너진 국내 증시 '구원투수' 나서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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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연기금, 채널 가동해 시장 자율 안정화 방안 모할 필요"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민연금이 구원투수로 나설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 국민연금을 대표주자로 내세운 연기금들이 이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해 왔기 때문.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허용 범위를 감안하면 연내 10조원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내년 말까지 국내 주식 비중 계획을 감안하면 더 주식을 사들이기도 힘든 형편이다. 

지난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에 기금의 19.1%를 투입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8.7%다. 2%포인트가 허용치인 것을 감안하면 연내 20.7%까지는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다. 7월 말 전체 기금 643조 4179억원을 기준으로는 133조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7월 말 기준 국내 주식 평가금이 123조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10조원 이상 지수 하락 방어에 나설 수 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29일 열린 긴급 자본시장 점검회의에서 "연기금과의 소통과 협의 채널을 가동해 시장의 자율 안정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 주식 비중을 낮추기로 한 만큼 강한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말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전체 자금의 18.0%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이 19.1%다. 내년까지 1%포인트 이상 비중을 줄여야 하는 만큼 연말까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국민 노후자금인 기금의 특성을 감안하면 하락장에 무턱대고 국내 주식의 비중을 늘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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