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국내증권사 리포트 '신뢰도' 문제 지적
투자자, 국내증권사 리포트 '신뢰도' 문제 지적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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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 리포트 대부분이 매수의견 보고서
실제 해외증권사들 매도의견 많이내 상반된 모습
위 사진과 본 기사내용은 무관합니다.

국내증권사리포트들이 신뢰도 논란에 휩싸였다. 투자자들이 국내증권사 리포트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투자를 할 경우 증권사가 발행하는 리포트를 주로 참고하지만 대부분 ‘매수’ 또는 ‘유지’ 투자 의견이라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기 위해 참고하는 것이 바로 증권사들의 리포트다. 하지만 대부분 ‘매수’와 ‘유지’를 제시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변별하기 힘들다며 개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에 ‘유지’로 제시되는 경우 매도하는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다.

개선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최근일이 아니다. 이전부터 나오던 개선 요구에 금융당국 역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 등을 시행했다.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란 2015년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중립·매도로 구분, 비율을 공시토록 한 제도다.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도는 증권사 리포트에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을 공시토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평을 받으며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 리포트 작성 연구원들이 회사 상황을 그대로 담는 다면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과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들을 수 있어 제도를 따르는데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의 대형증권사에서 발행한 리포트는 총 3372건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매수 투자의견 비율은 대부분이 과반수 이상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551건의 리포트 중 매수 투자의견 리포트는 88.57%(488건)이었다. 매도보고서는 따로 명시하지 않고 목표주가 하락 혹은 의견 없음으로 표기했다. 이는 7.62%인 단 42건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올 9월까지 발행한 753건의 보고서 중 609건의 보고서가 매수의견이었다. 이는 전체 보고서 대비 80.88%로, 의견을 내지 않거나 중립의견을 보인 것이 각각 8.76%, 10.36%였다.

KB증권 역시 올해 836건의 보고서 중 74.52%에 해당하는 623건이 매수의견을 담았다. 삼성증권은 716건 중 622건(86.87%), NH투자증권은 516건 중 423건(81.98%)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과반수를 넘어 압도적으로 매수의견 리포트가 주를 이뤘다. 매도의견은 대부분 명시하지 않았으며 의견없음 혹은 중립으로 표시를 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라고 다른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이 ‘매수’의견의 리포트를 내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투자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막상 투자금 회수 타이밍이나 기업 투자 등에 대한 정보는 얻기 힘들다는 것.

실제 해외 증권사 리포트와 비교했을 때 그 문제는 더 잘 드러났다. 해외 증권사들은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도이치 증권이 셀트리온의 비용 회계처리 문제를 지적하며 매도의견을 들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의 주가는 폭락했고, 투자자들 역시 자금 회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증권사 리포트에 매도의견이 제시되면 기업의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연구원들 대부분이 매도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업계사람들 사이에서도 매수의견만이 가득한 보고서는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증권사 리포트 개선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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