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중국 마음 홀렸다...'바둑'-'신라면' 조화로 최대 매출 달성
농심, 중국 마음 홀렸다...'바둑'-'신라면' 조화로 최대 매출 달성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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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인 올 상반기 누적 매출 20억 달러 돌파
바둑대회 이용해 소비증가로 이어지게 만드는 전략 펼쳐
농심 신라면배 바둑대회
농심 신라면배 바둑대회

농심이 야심차게 펼친 중국 현지마케팅 전략의 성공을 보여줬다. 핵심 제품인 신라면을 중국의 인기 스포츠인 ‘바둑’을 이용한 마케팅을 사용해 20년 만에 사상 최대의 중국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올해 중국 진출 20년을 맞이한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법인 누적 매출은 올 상반기기준 20억 달러를 돌파한 상황. 농심의 해외 법인 중 최초다.

특히 농심은 1996년 상하이 생산공장 가동으로 중국진출을 시작했다. 대만의 한 회사와 합작 형태로 진출했으나 1998년 지분 인수 후 1999년부터 독자적으로 중국사업에 집중했다. 이에 1999년 700만 달러로 시작해 올해 현지 마케팅의 성공으로 2억 80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1990년대 당시에는 저가 라면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농심은 한국의 매운 맛을 그대로 가져가며 광고나 마케팅은 현지 문화와 트랜드를 살리는 전략을 이용해 중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대표 라면으로 꼽히는 신라면과 너구리 등을 한국 출시 제품과 똑같이 고수하며, 맛과 품질에 대해 저가 라면들과 차별화하는 고급이미지를 씌웠다.

고급 라면으로 포장한 농심의 라면들에 현지 맞춤형 마케팅으로 감쌌다.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개최해 중국 인기 스포츠인 바둑과 결합해 시너지를 기대한 것이다. 올해 20회를 맞이한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국가 대항전으로, 기업 제품명을 대회 타이틀로 내세운 것은 세계 기전 중 신라면배가 최초다.

무엇보다 농심의 이런 현지 마케팅 전략은 “현지 맞춤 전략으로 제품을 각인하는데 큰 공을 했다”는 평이 따른다.

‘신라면배 바둑대회’ 역시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하고, 최정상급 기사들이 참여해 세계 최고 기전으로도 발전했다. 이에 농심은 여전히 대국장 인테리어, 팸플릿, 제품 전시, 기념품, 시식 행사 등을 알리는 마케팅 활용의 장으로 활용 중이다.

마케팅의 효과는 엄청났다. 대회를 보기 위해 대국장이나 TV로 모여드는 중국인들이 많아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 이 덕에 대회 우승상금을 5억 원으로 늘리는 모습을 보여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국 매출까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 역시 농심의 현지마케팅전략에 따른 극찬이 따르며, 중국에서의 농심 라면 성장과 매출에 대해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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