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현대차 정의선, '만리장성' 넘는 전략
SK 최태원-현대차 정의선, '만리장성' 넘는 전략
  • 이남경
  • 승인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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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지역에 중국 관광객들 단체관광 허용돼
- SK 배터리로 승부수, 현대차 판매회복 기대
왼쪽부터 SK 최태원회장,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왼쪽부터 SK 최태원회장,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최근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대해 다시 긍정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SK 최태원 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중국 훈풍’을 맞이했다. 중국 사드보복 이후 조금씩 해빙 무드에 접어들며 중국 관광객들의 단체관광이 한국에 허용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인 가운데, 이들의 중국 시장 탈환 전략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사드로 인해 한동안 기업들은 ‘중국發 타격’을 받았다. 실적이 하락하는가 하면 아예 주가도 힘을 못 쓰는 등의 중국사드 악몽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사드 해빙무드가 나타나면서 자연스레 중국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일부지역에 중국 관광객들의 단체관광이 허용된 것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다시 중국시장에 대한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중에서도 단연코 눈에 띈 것은 ‘SK’와 ‘현대차’였다.

SK 최태원, 배터리 훈풍 맞다

중국훈풍으로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훈풍을 맞았다. SK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 자동차‧베이징전공과 장쑤성 창저우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이 세 회사가 2013년 만든 합작법인 BESK가 100% 자회사 BEST를 만들고 공장을 세우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베이징 공장에서 배터리를 조립해왔지만 이번엔 배터리 ‘생산’을 맡았다. 특히 SK와 같이 중국차 회사와 해외 배터리 업체가 합작으로 중대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중국판매 본부를 우시 가오신구에 설립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와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로서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5월 25일 러우친젠 장쑤성 서기가 중국 난징에서 최 회장과도 만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료, 교육, 펀드 등 5대 분야에서 우시와 전면적인 협력 전개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장쑤성에 투자 규모가 가장 크고 기술 수준이 가장 높으며 발전 속도가 제일 빠른 외국투자기업으로 발전했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 중국판매 본부가 우시에 자리잡으며 SK하이닉스 제품과 중국 국내 판매망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연간 매출액이 100억 달러, 한화로 약 11조 7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중국 판매회복 기대

현대차 정의성 부회장은 쓰촨성 인민정부 대표단과도 협력을 모색했다.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회사 사옥에서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쓰촨성 대표 국유기업인 ‘쓰촨성에너지투자그룹(천능투)’과 전략합작협의서를 체결했다.

전략합작협의서 체결로 현대차는 천능투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 중국 상용차 생산·판매법인인 사천현대를 중국 대표 상용차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려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판매 악화에 따른 기저 효과가 따랐던 만큼 이를 통해 중국 시장 판매 회복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8월 해외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9.5% 증가한 32만 5861대를 기록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24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상품담당’을 신설해 권문식 부회장을 ‘중국상품당당’을 겸직하도록 인사 발령을 내렸다. 권 부회장이 연구개발(R&D) 전문성 및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중국 특화 상품 전략 수립, 제품경쟁력화보 등으로 중국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이에 최 회장과 정 부회장의 ‘만리장성’을 넘는 전략으로 중국發훈풍을 통해 실적 회복과 더불어 발빠른 대책으로 긍정적 전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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