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임직원 선물센트 판매 강요...갑질 '논란'
사조그룹, 임직원 선물센트 판매 강요...갑질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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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국민청원 "직원들, 개인 사비로 목표 실적 달성"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사조그룹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휴철마다 임직원들에게 선물세트 판매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관련 업계는 사조그룹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한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2의 남양유업식 밀어내기, 사조그룹의 선물세트 직원 강제판매에 대한 진상조사 요청’에 대한 청원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게시 이후 6일 만에 참여인원 1500명을 훌쩍 넘겼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이달 추석을 앞두고 사조그룹은 직원들에게 ‘사판(사내판매)’ 그룹 총 목표액이 210억원으로 책정 됐다‘고 공지했다. 계열사별로는 각각 △경영관리실 2억원 △사조산업 40억원 △사조씨푸드 21억원 △사조오양 19억원 △사조해표 47억원 △사조대림 26억원이 할당됐다.

개인별로 보면 과장급은 대략 1500만원, 대리급은 1000만원 어치를 팔아야 겨우 목표량을 맞출 수 있다. 글쓴이는 과장급 연봉을 400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설,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과 연봉이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조그룹은 지난 8월 20일부터 매일 오후 5시까지 당일 실적을 집계하기로 하고, 그룹웨어를 통해 실적공지를 시작했다. 사실상 그룹 계열사마다 선물세트 판매량을 맞춰야한다고 압박을 넣고 있는 것이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내판매 총 목표액인 21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사조그룹 역시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 목표치 210억원은 아직까지 접해보지 못한 숫자’라고 인정하면서도 ‘매번 사판마다 힘든 수치지만 역동적으로, 슬기롭게 잘 헤쳐 나와 주셨으니 이번 2018년 추석 사판도 잘 진행해 주시리라 굳게 믿는다’며 직원들을 강제 독려했다. 

글쓴이는 “직원들은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구매하거나 사재기를 하고 있으며, 친구와 친척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목표량을 맞추지 못하면 인사 상 불이익을 준다”고 주장했다.

사조그룹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언론을 통해 “영업과 관련 없는 업무인데도 사내판매 실적이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이상한 시스템이다”라며 “명절이면 월급의 2배 가량 선물세트를 팔아야한다. 직원들끼리 사내판매를 위한 적금을 만들어야 하나, 명절 때 우리 집 냉동실은 참치로 가득 찬다는 농담도 한다. 사조의 사판시즌은 사라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사조그룹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켑쳐
청와대 국민청원 켑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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