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레스케이프 호텔', 소비자 외면받는 고가 전략 '왜?'
정용진의 '레스케이프 호텔', 소비자 외면받는 고가 전략 '왜?'
  • 신예성
  • 승인 2018.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수기 객실 운용율 30% 불과...평일 10%대 추정
- 레스케이프의 실패 원인, 마케팅 전략의 부재
레스케이프 호텔 객실 내부. (사진=레스케이프 호텔)

호텔업계는 최근 폭염으로 인해 호텔과 바캉스를 합친 ‘호캉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숙박 예약 서비스인 야놀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호텔 예약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4배 증가했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추진했던 ‘레스케이프’ 호텔은 저조한 실적으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 운영사인 신세계조선호텔 쪽은 “최근 성수기 때 객실점유율이 30%대”라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로는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성수기 때 객실점유율이 30%라는 것은 평일에는 10% 미만이라는 의미”라며 “더군다나 막 문을 연 호텔이 이 정도면 시장 안착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레스케이프와 거의 같은 시기에 문을 연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호황을 거두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관계자는 “개장 이후 평일에는 70%선, 주말에는 사실상 만실이었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는 레스케이프의 실패 원인을 마케팅 전략의 부재로 보고 있다. 우선 객실 단가가 너무 높다는 점이 지적 받고 있다. 가장 작은 ‘미니 객실’의 하루 숙박료가 36만 8천원에 달한다. 주 객실인 ‘아뜰리에 룸’은 48만원이다. 레스케이프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입지와 규모의 불리함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높은 단가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레스케이프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자, 최근 신세계조선호텔은 웨스틴조선호텔 출신의 경영인을 레스케이프 부지배인으로 발령냈다. 레스케이프 관계자는 “식음료 객장은 거의 만석일 정도로 잘 되고 있다”며, “이들을 객실로 끌어들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 또한 “객실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제대로 된 브랜드 가치를 찾아 나가는 게 우선이다. 현재 객실 점유율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