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울리는 코스닥, ‘공매도 과열 주의보’
개미들 울리는 코스닥, ‘공매도 과열 주의보’
  • 이남경
  • 승인 2018.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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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CJ ENM 등 상위 종목들 두 자릿수 하락
- 바이오주 등 인기종목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코스닥 시장에 공매도 과열 주의보가 내려졌다. 개인투자자들의 꿈으로 불리는 코스닥 시장이 침체됐다. 또 매수 상위종목들이 연이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또다시 개미들이 피해를 떠안고 말았다. 이전 삼성증권 배당사고로 공매도에 대한 위험성이 언급됐다. 공매도로 인한 사고였고, 피해규모가 컸던 만큼 개미들 역시 공매도에 한껏 예민해져있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 외국인투자자들의 공매도가 이어지며 코스닥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코스닥 시장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바이오주인데다 거품이 빠지며 급락현상을 보여 개미들의 공포 심리는 날로 커져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코스닥 시장에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최근 조금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29일 927.05원의 연고점 이후 현재는 772.57원까지 하락했다. 증권가는 연중 고점 대비 하락률이 약 20% 넘어서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이 80% 이상이 개인투자자다보니 약세장에 진입하며 손실은 점점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증권시장의 냉랭함도 더해졌다. 이런 상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까지 위축됐다. 이 때문에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스닥 시장은 밝지만은 못한 상황이다. 

주로 코스닥 시장을 이끄는 것은 제약·바이오주다. 이중에서도 바이오 대장주라 불리는 셀트리온 헬스케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 그러나 바이오주의 거품이 빠지며 급등과 급락 현상을 반복해 개미들이 손해 보는 경우가 늘었다. 또한 CJ E&M과 CJ오쇼핑이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합병해 CJ ENM이 탄생했다. CJ ENM이 합병 후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자마자 시총 2위에 올라섰다. 투자자들은 막강한 CJ ENM까지 등장하자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약세를 보이며 생각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두 자릿수 하락률 기록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0%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올해 상반기 개인 순매수 상위권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2%다. 이 기간 1억 원 투자를 하면 약 3천만 원을 잃은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 역시 10%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손해를 보고 있는 중이다.

이는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종목은 제약·바이오주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제약·바이오주가 이전에 봐왔듯 수익률이 높다. 그러나 그만큼 변동의 가능성이 높다는 위험성이 늘 함께 붙어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7월에 들어서며 바이오주 대장주격인 셀트리온 헬스케어부터 바이로메드, 신라젠 등의 바이오주에 투자했다. 바이오주 외엔 CJ ENM이 눈에 띈다. 이들의 하락률은 이달 들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셀트리온 헬스케어는 25일 기준 1210억 원 어치를 사들였고, 이달 24.98%가 하락했다. 바이로메드는 -17.82%, 신라젠은 -36.83%, CJ ENM-19.70% 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바이오주 외에 투자해 수익을 얻은 것과는 다른 행보다.

또한 4월 초 코스닥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벤처펀드를 냈다. 처음 흥행을 입고 공모가를 더 높게 책정되는 등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힘을 못 쓰고 있다. 25일 기준 사모펀드 제외 12개 펀드에 7762억 원이 들어왔으나 그중 11개 펀드가 손실을 보고 있다. 설정 후 수익률은 평균 -5.20%다. 아울러 1,2호로 알려진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은 각각 시작에 비해 굉장히 하락했다. 27일 3시 8분 기준 제노레이는 25150원으로 전일대비 150원(+0.60%) 상승했으나 3개월 전 31850원으로 시작한 것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이어 세종메디칼은 19150원으로 전일대비 550원(-2.79%)하락했다. 이는 35200원에 거래를 시작한 것보다 거의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오주 연이은 거래금지

지난 삼성증권 상태로 공매도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피해규모 역시 컸고 업계에서는 사상 최악의 사고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이후 개미들은 공매도에 대해 날이 서 있었다. 그러던 중 부진한 코스닥 시장에 공매도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난 후 추후 갚아서 차익을 남기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가 급증하게 되면 추종 매도가 잇달아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공매도가 거래장에 증가하자 개미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24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종목’이 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은 13개로, 코스닥 시장이 약 두 배가량 더 많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들 공매도 과열 종목에는 앞서 말한 ‘바이오주’들이 대부분이었다. 시총 1위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0일 36억 원에서 23일 429억 원으로 11배 급증했다. 이 결과 24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금지됐다. 하지만 또 다시 하루만에 과열종목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뿐만아니라 신라젠도 일주일 동안 19일과 25일, 두 번이나 공매도 과열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공매도 잔고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6934억 원이다. 그뒤를 바이로메드(2416억원), 에이치엘비(1576억원), 파라다이스(1126억원), 셀트리온제약(889억원) 등이 따르고 있다.

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움직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공매도 주체가 대부분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곧 공매도로 인한 손실을 개인이 떠안게 되는 구도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런 문제들로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바이오주 급락과 공매도 과열 등으로 개미들이 피해를 보기 쉬운 환경이 형성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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