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 부회장 '관록의 경영' 보여준다
권영수 LG 부회장 '관록의 경영' 보여준다
  • 이남경
  • 승인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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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전반 이해 높고 전문경영인으로 구광모 회장 도울 것으로 보여
- LG유플러스, 사상 최대 수치 기록하고 점유율 서비스 격차도 따라잡아

LG그룹 2인자가 바뀌었다. 구광모 LG그룹 신임 회장이 선임 한 달 만에 인사 단행을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부회장이었던 권영수 부회장을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부회장으로,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하현회 대표이사를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이번 인사가 단순히 자리 맞바꾸기로 보일 수 있으나 권영수 부회장을 자신의 최측근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구 회장이 권 부회장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권 부회장은 LG 주축 계열사들을 두루 걸치며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인물이다. 앞으로 구 회장의 옆에서 경영 리더십을 보여주며, ‘재무통’이라는 그의 별명답게 재무적인 부분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LG를 이끌어나갈 인물이란 점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

권영수 부회장은 오는 8월 29일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또 사내이사 선임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그룹의 주축 계열사를 걸친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다. 특히 권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재무통’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만큼 재무 분야에 대한 노하우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재무통’이라는 타이틀 만큼 재무에 밝은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의 상속문제를 해결하고 구본준 LG부회장의 계열분리를 원만하게 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도 따르고 있다. 구 회장은 이달 기준으로 LG 지분의 6.12%를 가지고 있으며,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지분 11.28%를 상속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에 권 부회장이 이런 상속문제를 해결하고, LG의 2인자로서 구 회장과 함께 이끌 방향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다.

경영의 관록을 보여주다
권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해외투자실부장, 재경팀장, 재경부문장 사장을 역임했다. 경영 능력을 쌓아간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그리고 최근까지 맡았던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쳤다.

권 부회장은 평소 책임감과 집념이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계열사를 거친 그는 계열사가 바뀌면 1년 여 간은 일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집안 대소사를 잠시 멀리했다는 후문.

이렇게 책임감과 집념으로 주축 계열사를 거쳤고 경영 리더십을 보여준 권 부회장인 만큼 그의 경영 능력이 돋보이는 사례들이 있다.

먼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시절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아울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시절에는 세계 2차 전지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근까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있던 LG유플러스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2016년 7465억 원, 2017년 8263억 원이라는 영업이익을 남겨 LG유플러스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3G에서 4G로 전환되던 당시 싸고 품질 좋은 화웨이 장비를 서둘러 도입해 SK텔레콤, KT와의 점유율과 서비스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있던 5G 주파수 경매에서도 ‘실리’를 택하며 주파수 경매 과열을 막고 주파수의 충분한 확보를 이룰 수 있었다. 이때에도 빠르게 화웨이 장비 도입을 추진하며 5G시대에서 LG 유플러스를 1위 자리까지 끌어 올리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5G주파수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LG사업 경쟁력 강화 나선다
구광모 회장이 선임되기 이전 ‘관록의 부회장단 6인’과 함께 LG그룹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구광모 회장이 ‘회장’으로 바로 선임되고,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이 자리를 바꾸게 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구 회장과 권 부회장을 필두로 ‘관록의 부회장단 6인’과 함께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으로 4차 산업을 눈독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이 LG 유플러스 부회장 시절에도 4차 산업에 대비하기도 했던 만큼 경쟁력 강화와 지주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권 부회장의 임기가 실질적으로 1년 6개월 정도이기에 짧은 시간 동안 책임경영 강화와 빠른 경영 성과를 내야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권 부회장은 ‘재무통’으로서, 그룹 전반에 이해와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영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책임감이 높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짧은 기간의 임기동안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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