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현정은VS한화 김승연, 남북경협 놓고 '한 판 승부'
현대 현정은VS한화 김승연, 남북경협 놓고 '한 판 승부'
  • 이남경
  • 승인 2018.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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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회사 모두 대북경협 사업 참여 경험 있어
- 현대 7개 SOC 가져, 한화 생산거점 이용 전략
(좌)현대 현정은 회장 (우) 한화 김승연 회장
(좌)현대 현정은 회장 (우) 한화 김승연 회장

남북경협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재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과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대북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대북사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주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앞으로 단계적 남북경협이 이뤄질 수 있기에 아직 기대감은 남아있다. 또 재계에서도 대북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현대그룹과 한화그룹이 있다. 두 그룹 모두 대북사업 경험이 있어 이들에게 큰 기대가 모아졌다. 아울러 이미 경험이 있는 이들이 다시 한 번 대북사업에 나설 것으로 선언해 과연 누가 더 큰 수혜를 입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SOC 7개 사업권 쥐어

현대그룹 현 회장은 대북사업 TFT를 꾸렸다. 아울러 이 TFT는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한다.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실무조직으로는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 각 팀,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등 그룹 내 경협 전문가들이 나서서 남북경협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해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20년 동안 진행해오며 남북경협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측의 합의로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7대 SOC 사업권까지 획득했다.

아울러 TFT 출범은 현 회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했던 의지를 계승해 나가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남북경협사업의 선도기업으로 지난 20년 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에 현 회장은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을 물론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까지 쥐고 있다. 이에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 회장이 이끄는 TFT는 매주 1회 정기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주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들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를 점검한다. 또한 7대 SOC사업권을 향후 전개할 다양한 남북경협사업도 검토하고 필요 대책을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현 회장은 주도면밀하고 전략적으로 대북사업에 대한 준비를 꾸려가고 있어 남북경협 선도기업의 이름을 굳건히 하고 있다.

▶한화 김승연회장, 생산거점 이용 전략

한화 역시 과거 여러 대북경협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현대그룹 못지 않게 한화도 사업 기술력과 노하우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화는 1997년~2003년 함경남도 신포시 경수로 공사, 2003~2004년 경의선·동해선 철도 공사, 2003년~2009년 개성공단 개발 사업 등에 참여했다.

이에 최근 한화 김 회장은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북한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만약 한화의 남북경협이 본격화 되면 북한 교통 사회간접자본(SOC)과 자원개발 사업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의 경제 재건을 위해 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교통SOC, 산업단지-주택-전력-식량 등 인프라 체계 전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김 회장은 화약으로 유명한 만큼 남북경협 본격화될 때 북한의 화약 시장도 염두해 두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화약시장은 연간 12~1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 되고, 10년 후에는 남한의 현재 수요량과 비슷한 화약 7만 6천톤, 뇌관 2,700만발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아울러 현재 북한은 연산 약 10만 톤의 산업용 화약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연간 사용량은 약 3만 톤 내외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시설도 노후된 상태라 고품질의 산업용 화약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제품 운송이 쉬운 지역에 주요 거점을 두고 한화 보은사업장에서 생산한 산업용 화약과 뇌관을 육상 및 해상 등의 경로를 활용해 운송할 계획도 세웠다. 이어 앞에 이야기했듯 화약의 수요가 증가하면 원재료 조달이 쉬운 지역에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제품 공급을 진행해나갈 전략까지 세웠다.

이에 한화 김 회장 역시 북한 시장에 대한 분석으로 전략적으로 남북경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성공을 위해 현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어떤 결과를 이뤄낼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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