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본격적 글로벌 경영 시동건다...첫 행선지는 베트남
박현주, 본격적 글로벌 경영 시동건다...첫 행선지는 베트남
  • 이남경
  • 승인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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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회장직 사퇴 후 글로벌 전략고문으로 새로 출발해
-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제약사 2대주주 돼...시너지 효과 기대

박현주 글로벌 전략고문
박현주 글로벌 전략고문

박현주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 난 뒤, 글로벌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유는 2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알려졌다. 바로 그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원칙 아래 증권사 대표이사직을 맡지 않다가 지난 16년 5월 미래에셋대우의 회장직에 오른 뒤, 미래에셋대우가 대형 금융사로의 기틀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박현주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최근 본격적으로 GISO와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 타이틀로의 활동에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앞서 그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하며 첫 타겟으로 잡은 곳은 ‘베트남’이었다. 아울러 이를 증명하듯 지난 4일 미래에셋대우가 ‘베트남’ 2위 제약사의 2대주주가 됐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박현주의 글로벌 경영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지난 24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국내 미래에셋대우 경영은 전문가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하며, 지난 3월 맡게 된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과 5월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 고문 자리를 앞으로 자신의 타이틀로서 활동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행동에 일각에서는 그가 금융당국과 공정위의 압박에 못 이겨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그의 회장직 사퇴를 두고, 아름다운 사퇴냐 압박에 못 이긴 후퇴냐는 의견이 맞섰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 그가 글로벌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처음으로 주목한 곳은 ‘베트남’이었다. 그는 글로벌 경영전략고문(GISO)에 취임하며 베트남을 비롯해 동시다발적으로 펼치고 있는 해외 사업들에 더욱 주력하며 추진해나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 미래에셋대우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한다. 그만큼 미래에셋대우 내에서도 첫 글로벌 경영의 행선지로 유력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혀왔다.

이에 앞서 올들어 미래에셋대우는 인도와 베트남에 잇달아 현지 법인을 세웠었다. 아울러 홍콩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IB 인력 50여 명을 새로 채용하는 등 우수인력을 끌어모았다. 또한 베트남을 포함한 인도, 홍콩,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11개 해외 현지법인과 베이징, 상하이 등 3개 사무소를 포함해 총 14개 해외 거점을 확보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베트남의 관계’

박현주 글로벌 전략고문이 회장직에 오르기 이전인 2007년에 이미 미래에셋대우는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후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 파이낸스 컴퍼니와 함께 베트남 시장에서의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베트남 법인에 650억 원이라는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자본금을 1000억 원 수준으로 늘렸다. 이에 당시 베트남 내 증구너사 70여 개 중 자본금 규모로만 3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울러 올해 2월엔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자산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했다. 이에 합작으로 자산운용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 달 11일에는 미래에셋생명과 프레보아베트남생명의 통합 법인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도 공식 출범하는 등 베트남과의 연관성을 꾸준히 보여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미래에셋대우가 베트남에만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글로벌 네트워크는 10개국으로 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를 포함한 14개의 거점으로 국내 증권사 전체를 견주어도 가장 많은 해외거점을 보유했다. 또한 현재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총 2조 3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700여 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하며 더욱 해외 현지법인도 견고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평소 박현주 글로벌 전략고문은 회장직을 맡았던 시절 사전에 자신이 해외로 출장가는 것을 알리지 않고, 중요한 계약을 체결하거나 현지 투자대상을 검토한 경우가 많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런 유명한 평상시 일화가 나오기에 박 회장이 글로벌 전략고문을 취임한 만큼 해외 체류기간을 더 늘리고,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미래에셋대우와 해외 경영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베트남 2위제약사 2대주주되다’

박 글로벌 전략고문의 행보를 기다리던 사람들에 그가 첫 행보로 택했던 ‘베트남’과의 시너지를 보여줄 소식이 전해졌다. 미래에셋은 평소 베트남에 증권·자산운용·보험·캐피탈 등 전 계열사 법인 설립을 마쳤다. 이어 현지에서 투자 대상 발굴부터 자금 조달, 운용까지 원스톱 투자에 나서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일 미래에셋대우가 주요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해 설립한 ‘미래에셋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1호’펀드가 최근 베트남 제약사인 트라파코(Traphaco)의 지분 24.9%를 900억 원에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 주도로 설정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미래에셋대우가 2대 주주를 맡게 된 트라파코는 2만 3000여개 약국을 판매망을 확보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베트남 2위 제약사로 알려졌으며, 베트남 국가투자공사(SCIC)가 1대주주(지분율 35.7%)다. 비록 베트남 헬스케어 및 의약품 시장이 2015년 기준 각각 139억달러, 42억달러로 우리나라의 7분의 1수준이나 경제 성장과 도시화로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와 베트남 간의 시너지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도 뒤따른다.

아울러 미래에셋그룹은 전 계열사의 베트남 법인 설립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 외에도 우량기업의 지분 매입 등 투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을 계기로 베트남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베트남 법인 간 유기적 협조를 통해 현지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지 투자를 통해 13년 이후 연 6%이상 고성장을 지속하는 베트남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박현주 글로벌 전략고문이 회장직 사퇴 후 본격적으로 ‘베트남’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으로 또 박 고문이 어떤 글로벌 경영을 이뤄낼 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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