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진에어, 저가항공사 1위 전쟁...'조양호일가' 변수
제주항공-진에어, 저가항공사 1위 전쟁...'조양호일가' 변수
  • 이남경
  • 승인 2018.0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주항공, 실적 개선세 이루고 있어...1위 거뜬
- 진에어 무서운 성장세 불구...다양한 변수 존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붙었다. LCC 1위는 제주항공이다. 하지만 진에어가 제주항공에 비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면에서 더 높았다. 허나 제주항공도 실적이 개선세에 접어들었기에 두 항공사가 치열한 경쟁이 예고 됐다.

제주항공은 LCC업계의 1위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모델로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를 쓰며 이미지 호감도 쌓기는 물론, 실적을 살펴볼 때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원활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먼저 1분기 실적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086억원과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402억 원보다 28.5% 증가한 수치다. 이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272억 원보다 7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6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1% 늘었다.

아울러 제주항공의 매출액이 분기기준 회사 창립 이후 처음 3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또ㅓ한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규모를 나타내며 분기기준으로 2014년 3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해 흑자 분위기가 유지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서 삼성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해선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출국 수요 고성장세가 지속된 점, 공격적인 기단 확대와 규모의 경제 도달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반면, 진에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98억2000만원, 53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8% 올랐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403억1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8%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아울러 영업이익률은 약 19%로 나타났다.

진에어가 제주항공에 비해 매출액은 적으나 영업이익이 높은 이유는 대형기를 활용해 장거리 노선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1분기 여행객 수가 증가했고, 장거리 노선의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두 항공사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며,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계속해서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

먼저, 제주항공은 최근 브랜드 슬로건을 '여행의 기준을 바꾸다'는 의미의 '뉴 스탠다드, 제주항공(NEW STANDARD, JEJUair)'으로 바꿨다. 이는 기존항공사의 획일적인 항공서비스를 탈피해 새롭고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서비스로 바꾸고자한 것을 내포했다. 또한 트랜드를 '짧게, 자주 다니는 여행'으로 변화시킨 지난 12년의 발자취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표현하고자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표적으로 2020년까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 기종을 5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단거리 노선 확대와 지방 거점 공항 활성화에 중점을 둔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항공기를 다양한 시간대에 배치해 공항에서 여러 나라로 띄워 여행 수요를 잡고 안정적 매출을 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반면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대형 항공기인 보잉777-200ER 항공기 2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에 장거리 노선 운영을 통해 매출 1위까지 넘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 취항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등 유럽 노선까지 늘릴 예정이다.

다만 이들의 경쟁에는 변수가 몇 가지 있다. 먼저, 2분기는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혀 대형기 활용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분석에는 동남아,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서의 경쟁이 심화돼 여행객 증가에 따른 이익을 오히려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가 얻을 수 있다는 반박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의 제일 큰 변수는 진에어 조현민 전 전무로부터 발생한 조양호 일가의 ‘한진그룹 갑질 논란’이다. 진에어의 실적 개선세를 이뤄낼 쯤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로 한 차례 폭풍이 휘몰아 쳤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완벽히 상황이 정리된 것이 아니기에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진에어와 대한항공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못하다.

실제 한 소비자는 “진에어가 대한항공이어서 예전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이 사건으로 진에어도 좀 이용하기 꺼려진다. 차라리 제주항공이나 아시아나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서울이 좋다”라고 진에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제주항공이 앞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앞으로 LCC 1위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2분기의 결과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