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박성수, 스파오·미쏘 등 SPA 브랜드로 돌파구 마련?
이랜드 박성수, 스파오·미쏘 등 SPA 브랜드로 돌파구 마련?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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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 SPA 브랜드 통해 흑자전환...스파오 성장세
- 이랜드의 수많은 말말말로 '부정적'이미지 강해
이랜드 박성수 대표
이랜드 박성수 대표

이랜드의 스파(SPA)브랜드 스파오, 미쏘, 슈펜 등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해외 SPA브랜드인 유니클로, 자라, H&M 등은 주춤한 상태에서 이랜드의 SPA브랜드는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전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고 부채비율이 높았던 이랜드에 SPA브랜드를 통해 실적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랜드 박성수대표가 이전의 논란들을 딛고 SPA브랜드를 통해 제 2의 도약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이랜드그룹은 과도한 인수합병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패션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아울러 지난 2016년 말 부채 비율이 315%에 달해 재무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알바 임금논란, 이월드 안전문제 논란, 회삿돈을 빌려쓴 것에 대한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평판이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시작은 티니위니였다. 당시 티니위니의 장부상 평가액은 12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후 지난해 6월에는 생활용품 브랜드인 모던하우스도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에 7000억원에 매각했다. 이런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이랜드는 지난해 63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고 부채비율은 198%로 뚝 떨어진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박 대표는 선택과 집중 투명성을 내세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고 전했다. 즉 제2도약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는 주력사업들의 순항과 함께 재무건전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런 결과에는 이랜드가 많이 거느린 SPA브랜드들의 성장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표가 SPA브랜드에 주력하며 이랜드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이랜드에는 이랜드월드의 다양한 패션브랜드가 존재한다. 뉴발란스, OST, 스파오, 로엠, 슈펜, 미쏘 등의 브랜드 중 대표적 SPA브랜드는 스파오, 슈펜, 미쏘 등이다. 최근 SPA브랜드가 가격대비 적당한 가격에 인기를 끌고 있고, 특히 SPA브랜드 중 이랜드의 SPA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으며 매출 개선세를 도왔다.

박 대표가 이랜드를 전체적으로 이끌어 간다면,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를 이끌며 도움을 주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정수정 이랜드월드 대표다. 그녀는 미쏘의 본부장으로 지내다 17년 2월 이랜드월드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녀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해는 회사가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신없는 시기였다. 하지만 그녀의 판단력과 전투력으로 올해 1분기에 이랜드월드의 모든 브랜드가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브랜드 3분의 1이 적자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아울러 그녀는 올해부터 SPA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전에 적자에서 흑자로 변환했다면 이제는 수익을 창출하는 공격태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박 대표 역시 정 대표와 함께 SPA브랜드를 주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비친 바 있어 올해부터 이랜드가 본격적으로 SPA브랜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랜드 SPA브랜드 중 큰 공을 세운 브랜드는 스파오다. 스파오는 2009년 국내 최초 `토종 SPA`로 출발 신호탄을 쐈다. 국내에는 이미 유니클로, 자라 등 해외 유명 SPA브랜드가 이름을 알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파오가 등장한 뒤 국내에도 다수의 SPA브랜드가 생겨나며 SPA브랜드 전쟁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는 속도와 가성비로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려 왔고, 스파오에서 다양한 콜라보를 시행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파오는 지난 1월 3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2년 연속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보이며 국내 SPA브랜드 중 우위를 선점했다. 지난해 빙그레·서울우유·짱구·미니언즈 등과 콜라보를 히트시키며 350억 원의 이익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짱구 잠옷이 큰 인기를 얻으며 SNS에서도 입소문을 탔고 2차 판매를 하는 등 대박적 인기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라이벌로 꼽히는 신성통상의 탑텐(매출 2000억원),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매출 약 1800억원)와는 1.5~2배 가량 격차가 벌어지며 SPA 브랜드의 국내 대표주자로 나섰다. 또한 최근 H&M, 자라 등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SPA 브랜드 1위를 차지하며 스파오의 경쟁력이 커져가고 있다.

이런 스파오를 필두로 미쏘, 후아유, 슈펜 등이 뒤따르고 있는 중이다. 미쏘와 후아유, 슈펜 등도 역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SPA브랜드를 통해 이랜드의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은 박 대표가 수익성 없는 사업을 정리하고 인기를 보이는 SPA브랜드 등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SPA 브랜드를 키우고자 캐주얼·여성·이너웨어·슈즈 등 타깃 고객에 따라 시장을 세분화해 소비자를 공략했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자 빠른 유통 시스템과 100% 직매입 구조를 구축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성장세를 보이는 SPA브랜드를 키워 이랜드 복합관을 만들었다. 이에 앞으로 이곳에서 새로운 쇼핑몰 트랜드를 만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올해 전국 주요 상권에 공격적 점포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랜드는 스파오 70개에서 75개, 미쏘와 슈펜은 50개까지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력과 브랜딩 강화하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박 대표와 이랜드는 이전 수많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런 논란에는 알바생들의 수당을 덜 지급하는 등 임금체불 논란, 이월드의 놀이기구가 멈추는 등 이월드 안전사고 등이 있다. 또한 박 대표가 회사 자금을 빌려 쓴 것에 대해 모두 상환하고, 공시의무도 모두 시행했다고 해명했지만 도덕성 논란도 있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이랜드와 박 대표 모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아직까지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내가 알바해야한다면 이랜드에서는 알바하고 싶지 않다”, “주위에서 탈(이)랜드라는 말을 들으니 신뢰가 떨어진다”, “솔직히 이미지가 별로여서 가고싶단 생각이 덜하다” 등의 부정적 의견들이 가득하다.

이에 이번 이랜드 SPA브랜드의 성장으로 박 대표가 이끄는 이랜드가 긍정적인 이미지 변화가 가능할지 역시 주목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앞으로 박 대표가 SPA브랜드를 통해 제 2의 도약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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