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배해동, 연이은 적자에 몸살...성장통?
토니모리 배해동, 연이은 적자에 몸살...성장통?
  • 이남경
  • 승인 2018.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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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관광객과 매장 수 감소로 매출 타격 피하기 힘들어
- 토니모리 관계기업-자회사 태성산업, 메가코스, 라비오뜨도 불안한 상황
토니모리 배해동 회장
토니모리 배해동 회장

국내 화장품업계가 대부분 1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성장이 정체됐다. 이 가운데 특히 토니모리 배해동 회장이 지속되는 적자에 몸살을 앓고 있다. 토니모리 자체의 적자뿐만 아니라 자회사 및 특수 관계에 놓인 회사들까지 적자인 상황이라 앞으로도 계속 침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니모니는 지난해 1분기 최고실적을 기록한 뒤 그 해 2분기부터 감소세에 접어들며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초 배 회장은 회사 체질개선을 위해 현장을 잘 이해하고 토니모리의 성공신화를 이끈 직원 출신 주용건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주 사장 선임 후 토니모리는 지난 1분기 올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0억원으로 30.9%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영업손실액 14억원보다 영업적자 폭이 줄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했다.

▶ 중국 관광객 감소와 매장 수 감소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한령과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자 로드샵 브랜드 대부분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로드샵 브랜드들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했기에 타격을 피하기 힘들었다. 이는 토니모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토니모리도 사드 보복으로 지난해 상반기 이후 1년간 줄곧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매장에 방문해 마스크팩, 스킨케어 제품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던 유커가 사드보복으로 인해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아울러 토니모리는 올해 1분기 지하철 판매장과 적자 매장 등 41개 매장을 정리했다. 또한 정리한 매장을 포함 올 상반기에 지하철 직영 매장 20곳을 철수하고, 대형마트에 있는 매장 50 곳의 문도 닫을 계획이다. 이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지하철과 대형마트 내 매장을 없애 내실을 강화하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매장 수 감소에 따라 매출 감소와 자회사 비용부담에 따르며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 핵심 관계기업 태성산업-계열사 메가코스, 라비오뜨도 불안

토니모리의 경영 상황은 직·간접적으로 엮인 계열회사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배 회장의 부인인 정숙인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핵심 관계기업 태성산업 역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성산업’은 지난해 매출규모 전년대비 27%하락한 486억원이었다. 태성산업의 매출이 5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3년 이후 4년 만이다. 영업이익은 52억원의 손실로 전환됐고, 순이익 부문에서도 45억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태성산업의 적자발생은 공시가 시작된 2004년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었다.

배 회장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또 다른 관계기업이 있다. 바로 최근 프로듀스 101에서 인기를 끌었던 뉴이스트w를 광고모델로 하고 있는 '라비오뜨'다. 소비자들은 뉴이스트w를 쓰며 투자효과가 제대로 나타났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라비오뜨의 실제 사정은 좋지 못했다. 

라비오뜨는 2015년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를 표방하며 런칭했다. 하지만 라비오뜨는 아직까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법인 설립 3년 만에 100억대 매출을 올렸으나 정작 수익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 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21억원과 35억원으로 전년과 크게 다를 것 없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3분기부터 뉴이스트w를 전속모델로 채용하며 광고선전비에만 11억원을 쓴 것에 비해 투자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토니모리가 의결권을 쥔 자회사인 ‘메가코스’ 역시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토니모리의 유일한 국내 외감대상 자회사인 '메가코스'는 첫 사업 년도인 지난해 38억원의 영업적자와 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메가코스는 토니모리의 화장품 제조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였기에 초기 투입비용 등이 들어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고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배 회장은 매장을 감소하는 대신 올해 초 ‘뉴비즈사업부’를 신설하고 온라인, 홈쇼핑 등 신규 채널 확보에 나서는 등의 전략을 세웠다. 또한 중국 최대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DMX와 공급계약을 맺고 현지 유통망을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 뿐만아니라 미국 ‘아마존’을 통한 판매, 남미-중동 등에서도 ‘세포라’를 통한 판매 등의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배 회장이 이런 적자 상황 속 해외시장개척과 신규 채널 확보 등의 전략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배 회장이 어떻게 토니모리의 적자상황을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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