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찬 대표, 적자의 늪 'SK플래닛' 정상화 실현 할 수 있나...'왜?'
이인찬 대표, 적자의 늪 'SK플래닛' 정상화 실현 할 수 있나...'왜?'
  • 이남경
  • 승인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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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브로드밴드 시절 경영성과 미비, CEO로서 경영자질 충분한가
- SK플래닛 현재 적자의 늪에 빠져... 이대표 정상화 실현 가능할까
SK플래닛 이인찬 대표
SK플래닛 이인찬 대표

SK플래닛 이인찬 대표가 이전 SK브로드밴드에서의 경영성과가 미비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현재 SK플래닛을 정상화를 시키고, 앞으로 이끄는 데 있어 충분한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인찬 사장은 1996년부터 KISDI(정보통신연구원)에 오랜 기간 몸담아 오며 정보통신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2003년에는 KISDI 기획조정실 실장으로, 2005년에는 선임연구위원을 맡았다. 이후 2006년 SK경영경제연구소 정보통신연구실 실장(상무)로 영입되며 SK그룹에 몸담게 됐다.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일하다가 2013년에 SK텔레콤 마케팅전략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은 해 SK브로드밴드 마케팅 부문장을 역임해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갔다. 그 뒤 2015년 그는 SK브로드밴드의 사장으로 승진해 SK텔레콤 미디어부문 신설과 함께 미디어부문장을 겸임했다.

SK브로드밴드 사장이 된 그에게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주도라는 그룹의 중책이 주어졌다. 그의 KISDI이력이 이번 중책을 맡게 된 이유였다. KISDI에서 활동하던 시절 ‘케이블 TV산업의 수평적 소유규제’, ‘다채널 유료방송 시장의 경젱에 관한 연구’등 국내 유료방송시장과 관련된 연구보고서들을 발표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콘텐츠 펀드 조성 및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합병을 이끌었으나 공정위의 제재로 인해 인수에 실패했다. 이는 공정위는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시장 경쟁 저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이에 이 사장은 포기하지 않고 2016년 야심차게 모바일 동영상 통합 플랫폼인 ‘옥수수’를 내놓았다. 인터넷 TV 'Btv모바일‘과 'VOD서비스 호핀’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소비자들이 ‘옥수수’를 통해 모두 이용해 볼 수 있었다. 이 대표 역시 한국의 ‘넷플릭스’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었다.

하지만 옥수수는 출시가 되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이는 SK텔레콤 고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옥수수에 가입됐다며 민원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고객 중 4만 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일정기간만 무료라는 점이 논란의 시작이 된 것이다. 결국 일부 고객사이에서 ‘옥수수 강제가입’을 주장하며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옥수수’는 다시 한 번 논란이 됐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판 여론이 생겨났다. 이는 옥수수 시작 화면에 인터넷에서 선정성 논란을 빚은 BJ(인터켓방송 진행자)들의 방송을 제공했다는 이유다. 심지어 해당 방송은 회원가입 없이 15살 이상이면 누구나 볼 수 있었다. 아울러 10대들의 인기메뉴로 자동 추천되기도 했다.
 
현재는 SK텔레콤 고객 기반 1000만 명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논란들이 나오고, 서비스 만족도 역시 좋지 않아 경쟁사 ‘넷플릭스’에 비해 성과가 미비하다. 아울러 앱의 잦은 에러로 소비자의 불만을 사 낮은 평점을 받았다.

결국 이 대표는 SK브로드밴드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러 논란을 떠안고 곤욕을 치르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SK플래닛 대표로 선임됐다. 이에 SK브랜드 시절의 경영성과도 미비하고, 여러 논란만 만들었던 이 대표가 현재 SK플래닛의 대표로 나서기엔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아울러 업계 안팎에서는 SK플래닛은 수년 째 적자 상황인데 지금까지의 이 대표의 행보로 봐서는 정상화 이끌어내기에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SK플래닛의 최근 3년 간의 실적은 ▲2015년 매출액 약 1조6246억원, 영업손실 약 59억원, 당기순손실 약 751억원 ▲2016년 매출액 약 1조363억원, 영업손실 약 33340억원, 당기순손실 약 310억원 ▲2017년 매출액 약 9916억원, 영업손실 약 2497억원, 당기순손실 약 5137억원 등으로 적자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가 짊어져야할 무게는 엄청나다. 이 때문에 그가 이전 미비한 경영성과를 낸 상태에서 SK플래닛 정상화라는 큰 과제를 떠안은 지금 시점에서 어떤 경영을 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에 앞으로 그는 SK브로드밴드의 지난 논란을 딛고 현재 SK플래닛에서 큰 경영성과을 이뤄내야만 할 것이다. 만약 이번 SK플래닛 역시 지난 SK브로드밴드와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는 다시 한 번 ‘경영자질논란’에 대한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는 이런 부담감을 떠안은 가운데 최근 과거 매입한 부동산이 재건축 호재로 시세가 껑충 뛰며 호재를 맞이했다. SK그룹 입사 직후 2006년 2월 개포동 현대1차 아파트 한 호실을 매입했고, 당시 시세 약 13억 원에서 현재는 약 19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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