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비리’ 우리은행, 이번엔 채용시험 부실...청년위한 은행 산으로
‘인사비리’ 우리은행, 이번엔 채용시험 부실...청년위한 은행 산으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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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인사비리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우리은행이 이번엔 채용시험 부실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청년 일자리 마중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내부 원칙이 바로 잡혀있지 않아 산으로 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우리은행은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이후 금융권 취업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만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응시자가 부정행위를 저질러 이를 감독관에게 알렸지만, 감독관이 응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확인하는 정도에만 그쳤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채용 규모는 200명이다. 이번 공채에 약 2만여 명이 지원했다. 이중 합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서울 중앙대, 대전 충남대 캠퍼스 등에서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원자들에게 '배정된 고사실에 오후 1시 10분까지 입실하지 못할 경우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공지했다. 그러나 중앙대의 한 고사장에서 입실시간 이후 여자 한 명, 남자 두 명이 늦게 입실했으나 감독관은 어떤 제재도 하지 않았다.

이날 28일은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한국전력, 수출입은행 등 채용 시험이 많은 날이었다. 일부 응시자들은 우리은행 필기시험에 늦지 않게 위해 다른 기업의 시험을 포기해야만 했다. 

일부 응시자가 직무적성 검사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았음에도 감독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논란의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청년 일자리 마중물이 되겠다는 포부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년 일자리 마중물이 되기 전 관리감독 등의 원칙이 바로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인사비리에 이어 또 한번 사회적 물의 빚은 것이다. 청년을 위한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가 산으로 가고 있다”며 “관리감독 시스템이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우리은행은 청년일자리 마중물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사비리로 인해 이광구 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정치권도 청년들의 꿈을 짓밟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은행은 응시생들에게 지각은 절대 안 된다며 채용시험 사전에 공지를 했다. 일부 학생이 이를 지키지 않았음에도 감독관이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른 응시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은행에 입사하는 것이 꿈인 다른 응시생들의 꿈을 짓밟은 것이다.

우리은행이 청년 짓밟기를 멈춰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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